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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 이사장. (C)키움히어로즈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키움히어로즈 허민 이사회 의장이 뒤늦은 사과를 했다.
허민 이사회 의장은 31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의장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며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일구회, (사)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언급했다.
선수협, 일구회, 은선협 등 현역 및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 단체의 지적이 이어지자 한 발 물러선 것. 허 이사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했다.
그러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오늘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서울히어로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단 전체의 권익 보호 및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에 명시했다.
하지만 아직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허 이사장의 그간 행보는 물론이거니와 KBO 징계에 대해서도 사법기관 판단을 받기로 먼저 결정하는 등 불복한 전례가 있다. 사과 한 번으로 모든게 뒤집어지는 건 아니다.
KBO는 지난 11월 말경 이택근 선수가 전 소속 구단인 키움히어로즈의 CCTV 열람 관련 사안에 대해 구단 및 관계자 징계를 요청하자 조사위 조사 후 상벌위를 열어 키움히어로즈의 CCTV 열람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기타 법규의 위반인지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향후 사법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의 관련자들이 법규 위반이라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함으로써 경기 외적으로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킨 것으로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키움히어로즈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인 행위로 논란이 된 키움히어로즈 허민 의장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장의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튿날 키움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했으나 '사찰 여부나 법률위반 여부'는 구단과 팬들 모두 중대한 사안인 만큼, 향후 KBO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는 절차가 마련되면, 그렇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허민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의 행위에 대한 KBO의 징계에 대해서도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결사항전이자 KBO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후 야구계의 질타가 이어지며 십자포화를 얻어맞자 허 이사장은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그가 공언한것처럼 직무정지 이후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직은 사과만으로 덮을 수는 없다.
당장 키움은 감독 선임도 하지 못한 상태다. 새 대표가 어느 정도 구단내 입지를 가졌을지도 불분명하다. 표류하는 키움이 새 대표 체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허민 이사장의 징계가 풀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게 상황이다. 이번 사과는 선언적 의미일 뿐 실천으로 이어졌을 때 진정한 사과가 성립된다는 뜻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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