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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 이후 43일 만에 만났다’ OK금융그룹 vs KB손해보험
홍성욱 기자 | 2020.12.26 09:56
OK금융그룹 펠리페(왼쪽)와 KB손해보험 케이타.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43일 전인 지난 11월 1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 경기가 KB손해보험의 3-1 승리로 끝난 직후, 두 팀 선수들은 인사가 아닌 설전을 펼쳤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언성이 높아졌다. 이유는 세리머니 였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케이타의 과도한 세리머니가 뒤로 돌기 전부터 일어났다는 주장이었고,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상대를 빤히 보면서 자극한 건 최홍석이 먼저였다고 받아쳤다.

급기야 난투극 직전까지 상황이 거칠어지면서 두 팀 감독들이 코트로 뛰어들어가 상황을 진정시켰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싸움을 펼쳐왔다. 특히 남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1월 10일 안산 경기는 나란히 5연승 중인 상황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1라운드 선두와 6연승을 놓고 펼친 한 판 승부였다. 경기는 OK금융그룹의 승리였다.

이 승리로 OK금융그룹은 6연승과 더불어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했다.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사흘 뒤인 11월 13일 두 팀이 장소를 바꿔 의정부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KB손해보험의 승리였다. 장군멍군 상황이었다.

43일이 지난 현재도 두 팀은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홈팀 OK금융그룹은 12승 5패 승점 32점으로 2위고, 원정길에 나선 KB손해보험은 11승 6패 승점 32점으로 3위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선두 대한항공(승점 35)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오늘 경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5세트 11-11에서 펠리페의 강타, 상대 범실, 조재성의 퀵오픈 득점으로 14-11 매치 포인트에 올라섰지만 연속 3실점하며 듀스를 허용한 뒤,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는 큰 상처로 남았다. 경기 승패가 결정되는 시점에서 연속 5실점이 나온 점은 특별히 설명할 길이 없었다. 다시 경기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 오늘 경기 OK금융그룹이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가 눈에 선하다. 필승 의지가 들린다.

KB손해보험은 12월 들어 3연패 위기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리카드에 힘을 쓰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고, 대한항공에도 2-3으로 패했다. 여기에 계곡물 입수 이후 심기일전하며 나선 삼성화재전은 상대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0-3 완패로 마무리 됐다. 충격이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최대 고비에서 어렵사리 반전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인 22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를 3-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미소 지은 것. 오늘 경기에서 연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를 앞세우는 팀이다. 펠리페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송명근의 활약 또한 중요한 요소다. 단, 지난 대한항공전에서 송명근은 2세트까지만 선발로 나섰고, 3세트 이후에는 교체로만 투입됐다. 오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출전하며 활약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의 뎁스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출전 시간을 조정해주며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레프트는 송명근과 심경섭의 선발 출전이 가장 많았지만 조재성, 최홍석 등 여러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뒷받침했다.

중원에는 진상헌을 축으로 박원빈과 전진선이 포진하고 있다. 이민규 세터가 나서는 가운데 곽명우와 권준형까지 출전 준비를 마쳤다. 최근 경기 리베로는 조국기와 정성현이 나서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한 방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레프트 김정호가 거들면서 힘을 낸다. 이 둘의 공격조화가 이뤄질 때 팀은 강해진다. 레프트 한 자리는 시즌 초반 김동민이 감당했지만 최근에는 정동근이 나서고 있다. 리시브가 중요한 자리다.

중원에는 박진우와 김홍정이 활약하는 가운데 김재휘도 몸 상태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황택의 세터의 조율 하에 김진수와 김도훈 리베로가 수비 라인에 선다.

오늘 경기 역시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43일전 첨예했던 감정은 희석됐지만 승부는 더욱 중요해졌다. 팀 상황과 선두 싸움이 함께 걸린 중요한 경기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특히 펠리페와 케이타의 외국인선수 대결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경기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오후 2시 안산에서 시작된다. 선두권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놓질 수 없는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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