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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OVO 제공 |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는 ‘최강’, ‘극강’, ‘1강’ 등 강팀에 붙는 온갖 수식어가 달라붙었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이라는 얘기까지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이미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전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고, ‘배구여제’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선언하면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습니다.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난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긴 했지만 플러스요인이 엄청났기에 가려졌습니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행보는 어떠했을까요. 3라운드 후반을 향해가는 현재 흥국생명의 우승전선에는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적란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천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후 시즌 시작과 함께 10연승을 내달렸지만 3라운드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패하며 연승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날 경기 1세트 초반에는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을 이탈했습니다. 이 부분이 흥국생명에 큰 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흥국생명은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결장한 가운데 0-3 완패로 연패에 빠졌습니다. 팀에 내분이 있었던 것은 박미희 감독과 관계자는 물론이고, 선수들도 인정했습니다. 그래도 18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점은 위안거리였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팀 내분은 하루 아침에 수습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이 가능했다면 문제가 이렇게 불거지지도 않았을겁니다.
한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이 정도의 내분은 흔치 않지만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한 차례에 그쳐야 합니다.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진다면 선수단 내부적으로는 정리가 어려워집니다. 감독 선에서 정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구단 차원에서 선수단에 변화를 줄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함께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기로입니다.
더구나 외국인선수 부재 상황입니다. 흥국생명은 이미 새 외국인선수를 점찍어뒀습니다. 프런트가 재빨리 움직였고, 현재는 결행만 남았습니다. 지난 트라이아웃 때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던 선수였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영입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이 선수가 와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합류시기는 빨라도 1월 말이고 2월 초로 넘어갈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외국인선수 부재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흥국생명입니다. 물론 외국인선수가 없어도 잘 해왔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있으면서 활용을 덜 하는 것과 아예 없는 건 차원이 다릅니다. 공격 결정력, 블로킹 높이 등 여러 면에서 상대 팀에 위협 요인이 줄어듭니다. 이는 승패와 직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선수들은 힘을 합해야 합니다. 특히 코트에 섰을 때는 냉정하게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틈이 벌어진 부분까지 서서히 메워가야 하겠습니다.
쉬운 우승은 없습니다. 쉬운 승리 또한 없습니다. 선두를 지키는 건 엄청난 도전을 막아내고 또 막아내야 하는 격한 과정입니다. 팀의 결속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팀은 이기면서 강해지는 법입니다. 패하면 흐트러집니다.
지금 흥국생명에 필요한 건 ‘버텨내는 힘’입니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는가운데 팀도 조금씩 단단해질 겁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일지는 지금부터 선수들이 증명해야 합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숨어있다는 점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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