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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우승 지휘' 김도훈 감독 "내 역할은 여기까지, 집에서 와인 한 잔 하며 쉬고 싶다"
강종훈 기자 | 2020.12.20 05:02
우승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는 김도훈 감독. (C)프로축구연맹

[스포츠타임스=강종훈 기자] 김도훈 감독이 이끈 울산현대가 19일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ACL) 2020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주니오가 두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내며, 2012년에 이어 8년 만에 ACL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김도훈 감독은 "사실 카타르에 오지 않으려 했었다. 준우승만 두 번을 하고 침체된 분위기였기 때문에 힘들었었다. 그런데 잘왔다고 생각한다. 먼저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뛴 선수들, 뒤에서 희생한 선수들, 부상으로 돌아간 선수들, 한국에서 남았던 선수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고 자랑스럽다. 단장님이 마지막 대회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부족한 감독과 함께하며 고생한 코칭스태프들도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원 스태프와 직원들, 클럽하우스에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올해 초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축구에서 지도자가 해야할 것에 대해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었다. 하늘에서 좋은 기운을 주셔서 우승한 것 같아 감사하다. 어머니도 통영에서 아들과 팀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빌고 계셨을 텐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은 "축구가 즐거워야 되는데 준우승을 두 번 하다 보니 즐겁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우리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했다. 축구가 즐겁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즐거움은 축구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더 발전하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철학적인 얘기를 했다. 

9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 감독에 팀 잔류를 묻자 김 감독은 "나는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났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집에 가서 와인 한 잔을 하며 쉬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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