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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지는’ 안혜진 “책임감이 조금씩 커진다”
홍성욱 기자 | 2020.11.09 11:46
안혜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안혜진은 지난 2016-2017시즌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팀의 주전 세터는 이나연이었다. 

데뷔 시즌 8경기에 출전했던 안혜진은 다음 시즌 더 치열한 경쟁 속에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나연이 여전히 주전세터였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세터와 리베로를 겸하는 한수진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 그래도 안혜진은 성장했다. 두 번째 시즌 26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이나연과 이고은이 트레이드 되면서 안혜진은 이고은과 새로운 경쟁을 시작했다. 둘은 번갈아 경기에 나섰다. 흔들릴 때마다 세터는 교체됐고, 안혜진은 그렇게 성장하며 두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고은이 한국도로공사로 트레이드 되면서 안혜진은 이원정과 함께 세터진을 꾸리고 있다. 주전은 안혜진이다. 

안혜진은 이번 시즌 1라운드 5경기에서 팀 공격을 조율했다. 온전한 주전 세터 첫 시즌이었다. 결과는 2승 3패. 

지난 시즌 5연승과는 결이 달랐지만 혼자서 대부분을 감당한 상황이기에 안혜진에게는 의미가 상당했다. 특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의 경기 조율은 안혜진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하게 품을 수 있는 경기였다. 

안혜진은 “책임감이 점점 커집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그렇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안혜진의 장점은 당돌함이었다. 신인 때부터 신인 같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세터는 올려주고 공격수는 때리면 된다는 단순함이 안혜진의 플레이 속에서 보였다. 그게 안혜진의 매력이었다. 신인 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역시 이를 잊지 않고 있었다. 안혜진은 “제가 공격수들에게 볼을 더 잘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라며 변화가 생긴 원인을 언급했다. 

안혜진은 프로에 와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조금씩 시야가 트였다. 이전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훤히 보였다. 이전에는 그저 볼을 올리기에 바빴지만 점점 신경쓰는 부분들이 많아졌고, 공격수들의 표정까지 읽게 됐다. 

그는 “그 표정속에서 제가 주눅이 든 것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후 안혜진의 해법은 대화였다. 지난 1일 KGC인삼공사에 1-3으로 패한 이후 안혜진은 팀의 공격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6일 도로공사전 3-0 완승을 이끈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안혜진은 “솔직히 (이)고은 언니와의 대결이라는 점도 신경이 쓰였어요”라고 털어놨다. 긴장감을 집중력으로 이겨낸 안혜진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서브가 잘 터지는 날 토스도 잘 되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진지한 표정의 인터뷰 속에 처음으로 미소가 번졌다. 

장점, 그리고 성장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 등 칭찬 관련 언급이 나오면 안혜진은 약간의 수줍음까지 동반된 표정을 지었다. 카메라가 없고, 차분하게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나온 진지함 속에 비친 표정이었다. 

그는 “연차가 책임감을 만드는 것 같아요”라고도 말했다. 그의 플레이에서 성숙함이 보이기 시작한 것도 책임감에서 기인한 듯 했다. 

1라운드를 마친 안혜진은 오는 11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그는 “흥국생명은 정말 잘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서브 공략도 잘 해야 하고, 토스도 정확히 줘야 할 것 같아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신인 시절의 당돌함이 아닌 안정감 속에 피어나는 도전 정신이 전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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