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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결승전, 그리고 71일’ 대한항공 vs 한국전력
홍성욱 기자 | 2020.11.08 09:29
대한항공 비예나(왼쪽)와 한국전력 러셀.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난 8월 29일 제천 컵대회 결승전. 한국전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한항공을 3-2로 누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정확히 71일이 지났다. 

두 팀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만난다. 8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경기에 나선다. 

순위표를 보면 두 팀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홈팀 대한항공은 3승 2패 승점 9점으로 3위다. 화제의 두 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에 패했다. 우리카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는 승리했다. 

원정팀 한국전력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화재와의 첫 경기를 아쉽게 놓친 이후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 ‘1강’으로 꼽혔기에 2패를 당한 것이 의외로 다가온다. 한국전력은 컵대회 우승으로 기대치가 올라간 것이 이유로 꼽힌다. 

그 때와 오늘, 두 팀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합류했고, 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다. 

비예나는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출국하지 못하다 어렵사리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곳에서 몸 만들기를 하지 못하고 대표팀 경기만 뛰다 돌아왔다. 자가격리 이후 팀에 합류했지만 이전의 비예나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비예나는 2세트 이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스윙스피드도 올라왔다. 다만 아직 점프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194cm로 신장 면에서는 열세인 비예나는 탄력 넘치는 점프력을 활용해 공격하는 선수다. 하지만 점프 높이가 지난 시즌보다는 낮다. 이를 기술적으로 커버하면서 공격할 수 있을지가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산틸리 감독 체제의 대한항공은 센터에 진지위와 조재영을 많이 기용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한선수 세터가 주로 나서지만 유광우 활용도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비예나가 득점력을 가동하지 못할 때는 임동혁을 쓰기도 했다. 이 부분을 오늘 유심히 체크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은 연패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전력의 이번 시즌 선수단 구성은 거대한 실험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라이트 박철우를 FA(프리 에이전트)로 영입하면서 구단은 큰 구심점을 얻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효율적인 활용점을 찾아야 하는 선수다. 

맞물려 외국인선수도 레프트로 구해야 하는 맹점이 있었다. 카일 러셀을 지명했지만 레프트 경험이 있었던 선수였을 뿐 최근에는 라이트로 뛰었던 선수였다. 

결국 받는 것이 분명 문제가 됐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김명관 세터도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2019-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김명관은 루키 시즌 26경기에서 경험을 쌓았고, 두 번쩨 시즌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주전 세터의 중압감은 경험치가 필요하다. 공격수들까지 바뀐 상황이라 더 그렇다. 

한국전력은 센터 고민 속에 비시즌을 보냈다. 영입과 트레이드 모두 어려웠다. 고육책으로 안요한 코치를 복귀시켰다. 6년의 공백, 포지션 이동이라는 숙제를 풀어내며 큰 짐을 덜어줬다. 하지만 조근호의 부상 이탈로 시즌 초반 박태환이 나섰다. 분투하고 있지만 중원의 열세는 좀더 커졌다. 

결국 한국전력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컵대회의 성과를 그대로 시즌으로 밀고가기에는 역부족인 부분이 있었다. 나머지 6팀은 돌아올 전력이 분명 있었고, 한국전력은 그 전력이 최상이었던 것. 

한국전력 팬들과 수뇌부는 이번 시즌을 격려하며 지켜봐야 한다. 팀 멤버 구성상 성장과 육성의 시기다. 박철우 영입으로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이를 상쇄할 반대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전력이 시즌 첫 승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컵대회처럼 팀이 가진 모든 역량이 동시에 고점을 찍어야 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기 위해 장병철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리며 승리를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더 많은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한국전력은 지난 5일 우리카드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러셀을 라이트로 돌리고, 이승준과 임성진을 레프트로 기용하기도 했다. 박철우의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해 미리 생각해둔 포메이션이었다. 이는 11-11 동점이라는 상황으로 전개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전력의 선수단 구성은 더 많은 실험을 요구한다. 그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시즌을 치르는 현 시점에서만 생각한다면 컵대회 우승은 한국전력에게 득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두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선수단이 부담감과도 싸워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낮춰주기 위해서는 팬들, 특히 구단 수뇌부의 격려와 현실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는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시작한다. 공은 둥글다. 코트는 기회의 장이다. 완벽한 전력을 향해 가는 대한항공과 최상의 구성을 찾고 있는 한국전력의 맞대결이다. 네이버스포츠와 KBSN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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