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1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31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코트의 흥국생명은 2승과 승점 6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제천 컵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던 흥국생명은 24일 KGC인삼공사에 3-1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오늘 경기를 통해 개막 이후 3연승과 선두 점프를 노리는 흥국생명이다.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1승 1패 승점 3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23일 현대건설에 0-3 완패를 당했던 도로공사는 28일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슈퍼팀’으로 평가받는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고, 해외리그에서 뛰던 배구여제 김연경 복귀로 날개를 달았다. 기존 이재영에 이들 두 선수가 함께하면서 전력은 급상승했다.
선수들의 이름값을 더하고 더하면 절대 지지않는 철옹성 같은 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조직력은 하루 아침에 덧셈처럼 완성되지 않는다. 부상 변수가 없다면 흥국생명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삐걱거릴 수도 있다. 팀의 케미스트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매 경기 세트를 내주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강팀은 존재하지만 완벽한 팀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나머지 다섯 팀들의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흥국생명은 상대와 싸우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팬들과 관계자들의 생각 혹은 단정 속에 부담감 과도 싸워야 한다. 이는 흥국생명이 넘어야 할 산이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루시아, 레프트 김연경와 이재영, 센터 김세영과 이주아가 나선다. 최근에는 김채연이 교체로 나서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는 분위기다. 이다영 세터의 토스에 도수빈과 박상미가 리베로로 나선다.
흥국생명이 강팀이라는 건 김연경과 이재영의 서브리시브에서 기인한다. 공격력 뿐 아니라 리시브 능력까지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 둘이 포진하고 있다. 이 부분이 흥국생명을 지탱한다. 공격력은 당일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리시브와 수비의 편차는 그에 비해 적다. 감각과 기본기에 의지한다.
공격력 편차는 최근 국내리그 블로킹 강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185cm가 넘은 블로커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다. 어지간한 공격은 바운드 시키거나 수비로 잡아낼 수 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전에서 혼쭐이 났다. 컵대회 결승전 패배가 우연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GS가 수비 조직력과 블로킹을 무기로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막히면서 오른쪽에 루시아가 뚫어주지 않았다면 경기를 내줄뻔했다. 이런 상황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체크포인트다.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켈시 페인이 합류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정아와 원투펀치를 이룬다. 중원에는 노련미로 무장한 정대영과 배유나가 포진하고 있고, 새로 합류한 이고은 세터의 조율 속에 라이트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이 수비라인에 선다. 윙스파이커 전새얀이 나설 경우에는 블로킹과 공격력이 강화된다. 또 하나의 옵션이다.
도로공사 경기력의 키포인트는 임명옥 리베로다. 임명옥이 있기에 레프트가 강한 팀에 상당히 강점을 보이는 도로공사다. 레프트가 강한 팀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두 팀이 힘으로 밀어붙여도 도로공사에 최근 몇 년 동안 고전했던 건 상대 레프트 공격을 도로공사가 직선과 반크로스는 블로킹으로 제어하고, 크로스는 임명옥이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정교한 2단 토스에 이은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뒷심을 발휘했던 도로공사다. 박정아와 이바나 쌍포를 앞세워 2017-2018시즌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던 도로공사는 2018-2019시즌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쳤지만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부터 처절한 승부를 펼치며 누적된 체력 고갈로 두 시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었다. 지난 시즌은 외인 부재로 공격결정력이 실종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오늘 경기 핵심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특히 TV 중계가 아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임명옥 리베로의 움직임과 위치 선정에 포커스를 두면 경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이 지휘봉을 든 이후 고질적이던 리베로 고민을 김해란 영입으로 풀어내면서 2018-2019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화려한 디그가 없다. 수비라인에서의 견고함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로 이뤄진 흥국생명 대포 라인에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켈시로 맞선다. 중원에서도 도로공사는 신장이 열세지만 노련미는 우위다. 리베로의 우위까지 계산한다면 흥국생명이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야 경기를 승리로 만들어갈 수 있다.
어쩌면 오늘 경기가 흥국생명에게 고비일 수 있다. 팀 상성상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GS에는 설욕을 했다. 오늘 경기를 쉽사리 잡아낸다면 연승가도에는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초호화 최강멤버의 조합인 흥국생명, 외국인선수가 가세했고, 배유나가 복귀한 도로공사. 두 팀의 대결은 시월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네이버스포츠와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배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명승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