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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한국전력 vs ‘심기일전’ 현대캐피탈
홍성욱 기자 | 2020.10.31 09:45
한국저녁 김명관(왼쪽)과 현대캐피탈 김형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31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코트의 한국전력은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했다. 매 경기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18일 삼성화재에 2-3으로 아쉽게 패했고, 22일에는 OK금융그룹에 1-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인 27일에는 KB손해보험에 1-3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이후 나흘 만에 경기에 나선다. 

원정팀 현대캐피탈은 2승 1패 승점 5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우리카드에 3-0 완승을 거두며 시즌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24일 삼성화재를 3-2로 누르며 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지난 28일 OK금융그룹에 1-3으로 패하며 연승에는 제동이 걸린 상황. 

한국전력은 제천 컵대회 우승 이후 V-리그로 넘어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는 예상했던 상황이다. 컵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건 분명한 성과였지만 베스트 전력으로 임한 상황이었기에 당시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 때의 경기력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한국전력이 승리와 인연이 없는 건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의 결정력이 약한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세터 김명관 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이미 컵대회 때부터 아킬레스건이었다. 컵대회에서도 쉽게 끝날 세트나 경기가 어렵사리 끝났다. 드라마틱한 우승으로 귀결됐지만 김명관의 경기력은 분명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시 언급하지만 코트는 냉정한 곳이다. 선수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김명관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큰 키를 자랑한다. 하지만 주전 세터로 경기를 조율하며 오른쪽 박철우와 왼쪽 러셀을 살리는 토스를 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토스가 나가는 포인트 또한 더 일정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김명관 세터가 힘을 내려면 블로킹 득점을 하면서 흐름을 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0점대 싸움에서의 분배가 키포인트다. 

한국전력은 라이트 박철우, 레프트는 러셀과 이시몬이 먼저 나선다. 이승준과 임성진도 대기한다. 중원은 안요한과 박태환이 지킨다. 조근호는 회복과정에 있다. 신인 박찬웅의 중용 가능성도 있다. 

지난 경기 결장했던 오재성 리베로는 투입 준비를 마쳤다. 조직력을 가다듬고 나선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느 팀과도 세트를 빼앗으며 접전을 펼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장병철 감독이 잘 만들어왔다. 문제는 세트의 주인이 가려지는 순간 그 고비를 넘어서는 일이다. 이 영역의 해답은 시뮬레이션과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머리에 그린 그림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주전세터를 교체하며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김형진 세터가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세터가 바뀌면 나머지 모든 선수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세터 또한 적응이라는 과제 수행이 필요하다. 상호작용이다. 김형진 세터 또한 이 과정 속에 있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다우디가 활약하고, 레프트는 박주형과 이시우가 먼저 나서는 가운데 송준호가 활력을 불어넣는 패턴이 많았다. 센터는 신영석과 최민호가 있고, 박준혁이 뒤를 받친다. 

관록의 여오현 리베로는 신예 박경민과 더불어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때로는 호통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격려하면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있어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오늘 경기에 나서는 현대캐피탈이다. 

이번 시즌 남자배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순위표가 흔들리고 있다. 초반부터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나머지 팀들이 추격하고 있다. 그 치열한 싸움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잠깐의 방심은 엄청난 결과로 돌아온다. 어쩌면 우리 인생과 꼭 닮았다. 잠깐의 선택에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배구는 인생의 축소판인 것 같다. 

또한 모진 비바람에 흔들려도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배구다. 오늘 그 기회를 잡는 팀이 어느 쪽일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잘하다가도 못할 수 있고, 못하다가도 잘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고, 배구다. 승자에게 박수를, 패자에게 격려를 보낸다면 기억에 남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 될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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