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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 러츠(왼쪽)와 흥국생명 김연경.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격돌한다.
말 그대로 ‘격돌’이다. 두 팀은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GS칼텍스는 지난 17일 공식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 2-3으로 패했다. 이후 나흘 만에 홈개막전에 나선다. 원정팀 흥국생명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대결은 지난 9월 5일 제천 컵대회 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흥국생명은 난공불락(難攻不落])으로 여겨졌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을 포함해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 3명을 보유했고, 국가대표 이재영과 이다영이 포진한 때문이었다.
‘과연 흥국생명을 이길 팀이 있을까’라는 물음에 GS칼텍스가 답을 했던 경기이기도 했다.
공은 둥글었고, 하고하자는 의지가 있다면 이름값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의 눈빛을 보고 나도 놀랐다”라고 말했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오늘이 헛되지 않도록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46일이 지났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다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오늘은 어느 팀이 승리할까. GS칼텍스의 수성일까, 아니면 흥국생명의 설욕일까.
우선 컵대회 결승전 이후 GS칼텍스는 선수단에 변화가 있다. 당시 주전으로 기용됐던 센터 문명화가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최근 GS칼텍스는 연습경기에서 한수지와 김유리로 센터 라인을 가동한 뒤, 권민지를 투입하는 기용을 보였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GS칼텍스의 최근 연습경기와 지난 현대건설전을 보면 러츠(33점)와 강소휘(21점)가 공격을 이끈 반면, 이소영이 9점으로 부진했다. 부상에도 출전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강소휘에 비해 이소영 쪽에서의 폭발력이 덜했다. 3세트에는 유서연이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GS는 날개 공격에 의존하는 팀이라 삼각편대 중 한 쪽이라도 쪼그라들면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오늘 경기 삼각편대의 활약이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이소영의 역할론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GS는 세터 안혜진, 리베로 한다혜가 나서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배구를 하고 있다. 이 점이 장점이다. 시너지는 즐거울 때 나온다. 웜업존에도 젊고 출전준비를 마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GS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이기려는 의지, 악착같은 수비가 GS칼텍스의 팀 컬러다. 이는 이제 흥국생명이 넘어야 할 산이 됐다.
흥국생명은 컵대회 패배로 데미지가 상당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패배였다. 선수들도 받아들이기 힘겨운 결과였다. ‘당연한 승리’도 없고, ‘당연한 우승’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방심이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숙지했다.
배구는 조직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혼자서 아무리 잘하려 해도 두 차례 패스에 의해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유기적인 조직력 면에서 GS칼텍스에 밀리지 않아야 오늘 경기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까지 걸출한 공격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세 선수에게 황금비율로 공을 배분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팀을 옮긴 이다영 세터는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최근 연습경기에 임했다. 공을 배분할 때 생각이 많아지지 않도록 벤치와 동료들이 도와줘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다영 역시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김세영과 이주아의 센터 라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활약한다. 리베로는 도수빈이 나서고, 박상미가 거든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눈이 가는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다. 슈퍼스타의 V-리그 복귀전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 이후 일본으로 진출했고, 이후 유럽무대와 중국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았다.
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의 모습을 이제는 V-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모든 팀이 김연경을 경계하고 있다.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고, 관록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연경 방어가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나머지 5팀의 숙제다.
그에 최적화된 팀이 GS칼텍스다. 김연경 앞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벽인 러츠가 있고, 그 옆에는 A급 블로커 한수지가 버티고 있다. 이를 김연경이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가 오늘 경기 키포인트다. 박미희 감독이 자리 싸움을 통해 위치를 바꿀지도 궁금해지는 대목.
GS는 김연경을 최대한 블로킹으로 막고, 이재영과 루시아의 공격은 수비로 걷어올리는 전략으로 컵대회에서 재미를 봤다. 이 무기가 계속 통할 것인지도 흥미롭다.
흥국생명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GS칼텍스는 우승 이후 맞대결이지만 여전히 도전하는 입장이라 생각한다.
팬들은 결과를 궁금해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 몰입하고 싶어 한다. 미디어의 관심도 집중된 경기다.
경기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다.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케이블TV는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물러설 수 없는 끝장 승부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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