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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압승’ 흥국생명 vs ‘조직력 살아났다’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20.09.04 02:22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현대건설 양효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5일 만에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조별리그가 아닌 준결승전이다.

두 팀은 4일 오후 3시 30분 충청북도 제천체육관에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첫 경기에 나선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지난 8월 30일 여자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흥국생명이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1세트 초반만 긴장감이 돌았을 뿐 8-8 동점 이후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쥐었다. 2세트와 3세트도 흡사한 전개였다.  

흥국생명은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이재영의 활약에 두 시즌째 함께하는 외국인선수 루시아까지 윙플레이어 3명이 조화를 이뤘다. 

이재영이 19점을 올리며 공격점유율을 44%나 가져갔고, 루시아가 9점(점유율 15.9%), 김연경이 7점(점유율 13.6%)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속공이나 이동공격 비중은 크지 않았다. 특별히 클 이유도 없었다. 전후위 공격이 되는 세 선수가 있다보니 이다영 세터는 공격 옵션 3명을 기본으로 가지고 가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김세영과 이주아까지 생각하는 건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상황이었다. 팀이 가진 장점을 살려주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리베로는 도수빈이 임무를 완수하며 김해란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주변에서 동료들이 도와주니 상대적으로 짐을 덜 지는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3-0 완승을 이어가고 있다. 세트를 빼앗길 두 차례 위기에서 김연경의 득점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월드클래스 에이스가 있다는 점이 흥국생명의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5일 전 맥 없이 무너졌다. 리시브도 흔들렸고, 이나연 세터의 토스는 공격수들과의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사인 미스까지 나왔다. 

수준급 외국인선수 헬렌 루소는 장신 블로커 앞에서 고전하다 2세트 가벼운 부상 이후 교체됐다. 이후 루소는 IBK기업은행전과 GS칼텍스 전에서 첫 경기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의 자랑인 양효진과 정지윤의 센터 라인도 살아나고 있다. 공격 비중은 높지 않지만 황민경과 고예림이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여기에 이나연 세터가 1승 이후 선수들과 조화를 맞춰가고 있는 점은 오늘 경기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흥국생명이 확실한 비교우위다. 높이와 파워, 수비와 조직력, 노련미까지 압도한다. 하지만 현대건설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기본적으로 배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오늘 경기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활용해 득점 루트를 확보한 뒤, 루소의 큰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간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서 맞설 수 있다. 정지윤의 강타 또한 좋은 옵션이다. 리시브 라인이 받쳐주고, 이나연 세터의 흥이 살아난다면 경기는 불꽃을 튈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맞대결처럼 경기를 이어가면 무리가 없다. 늘 그렇 듯 방심하지 않는다면 세트를 잃지 않고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세트를 따낸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리시브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지난 맞대결과는 사뭇 다른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전력이 우세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치면 그 갭은 조금씩 줄어든다. 오늘 경기도 이 관점의 연장선상이다. 

쉬운 승리는 없다. 당연한 승리도 없다. 재능을 타고 났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자기 분야 최강자가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룸메이트로 마음 깊은 대화를 나눴던 김연경과 양효진이 다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만난다. 이런 대결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생소하면서 반갑다. 오늘 경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라 하겠다. 

경기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네이버스포츠와 KBSN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배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경기라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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