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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 “핸드 체킹 파울을 엄격히 보는 건 변화를 통해 끌어올리는 과정”
홍성욱 기자 | 2020.08.18 12:19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 (C)WKBL 이현수

[스포츠타임스=청주, 홍성욱 기자] ‘유망주 발굴’을 목표로 하는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지난 16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WKBL 6개 구단과 대학선발팀, 그리고 실업 대구시청까지 8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늘 성적이 중요시된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 팀들이 주축 선수가 빠진 가운데 우승을 노린다. 대회를 주관하는 WKBL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바로 핸드 체킹 파울에 대한 변화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만나 변화의 배경과 현재 상황을 들었다. 

▲ 그 동안 리그에서 유연하게 허용되던 핸드 체킹 파울이 매우 엄격해졌다.

“사실은 지난 시즌에 적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은 9월에 외국인선수들이 들어오다보니 룰 변화를 주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마침 이번 시즌은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진다. 기회라 판단하고, 가이드라인 미팅을 빨리 시작했다.”

▲ 팀 마다 박신자컵 두 경기를 소화했다. 보완점도 필요하다. 

“대회 첫 날인 16일 경기를 앞두고 감독 6명과 기술위원회 시간을 가졌다. 그 이전에 시즌 시작을 준비하면서 각 구단 감독들과 의견을 나줬다. 한 달 동안 연습경기에 적용했고, 설명회도 열었다. 박신자컵에서 첫 적용을 하며 준비하자고 논의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즌에 대비한 준비 과정이다. 대회가 끝나면 9월 2일 기술위원회를 다시 열어 추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가며 보충할 부분이 있다면 적용할 것이다. 감독님들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만큼, 더욱 다양한 의견을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 연습경기와 달리 선수들이 파울 관리를 하고 있다. 변화가 보인다.

“심판의 파울 콜 기준이 연습경기에 비해 완화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적응 초기 단계다. 조금씩 손을 대지 않는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변화를 준 건 선수들의 발전을 유도하는 측면이 크다. 지금도 한 발만 더 디디면 정면에서 막을 수 있다. 보완한다면 손을 쓰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다. 정면 스텝 향상이 필요하다.”

▲ 심판에 대한 불만은 늘 있는 것 같다. 첫 날 부터 강한 어필이 나왔다. 

“오심이 나오면 항의는 가능하다. 이는 심판과 벤치의 소통이다. 다만, 항의가 도를 넘으면 벤치나 선수에 대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심판도 공부를 해서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핸드 체킹과 더불어 어깨 싸움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그렇다. 하지만 지금 포인트는 핸드 체킹이다. 어깨 부분까지 나누기는 무리가 있다. 선수들에게 복잡한 상황을 주지 않으려 한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부딪히지 않는 상황에서 몸이 부딪히는 건 농구의 묘미다. 이는 공격자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손을 쓰는 행위 위주로 잡아내기로 했다.”

▲ 공을 소유한 상황과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구분은 필요하다.

“공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손을 대는 건 괜찮다. 하지만 공을 쥔 사람과 연계된 플레이에서는 FIBA 룰을 적용한다.”

▲ 일부 선수들이 너무 엄격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동안 엄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꾸 손을 댄다. 지금은 그걸 깨우쳐주기 위한 과정이다. 습관이 들면 선수들도 조금은 쉬워질 것이다.”

▲ 국제대회 취재를 가보면 늘 우리 선수들은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트레블링, 핸드 체킹, 강한 몸싸움으로 어려워했다. 

“이번 변화도 이와 관련이 있다. 농구의 기본 중의 기본이 스텝과 피벗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해버리니 (관습적으로)경기 운영을 위해 파울 지적 없이 넘어간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서 도태된 거다. 세계 농구와 함께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 변화가 필수적이다.” 

▲ 수비 농구에서 공격 농구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생활 당시 기본기 위주의 지도를 받았다. 보기에도 깔끔했다. 이후 몸싸움을 많이 하면서 수비 농구가 중요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몸싸움 강도가 높아지고, 빈번해졌다. 그러면서 심판들도 콜을 하지 못했다. 그런 면을 바로 잡아가야 한다.”

▲ 농구 선배로 후배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하는 책임이 있는 직책이다. 

“힘이 들지만 농구로 많은 혜택을 받았기에 더 힘을 내려 한다. 돌아보면 꽉 들어찬 관중들 속에서 경기를 했었다. 지금 후배들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대회도 관계자 외에는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선수들도 흥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늘 해온 것처럼 하면 발전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선수로 뛸 때는 여자농구가 여자배구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도 자극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고 싶다. 판정 변화도 같은 맥락이다. 5년 10년이 지나 일본을 넘어서고, 다시 여자농구 인기도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의미가 포함된 변화다.”

▲ 결국은 선수들이 중요하다. 변화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 

“그렇다. 리그는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수들이 더 발전해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아시아에서 매력적인 농구를 하는 나라로 인식 됐으면 한다. 결국 그 시작은 리그여야 한다. 그래야 리그도 활성화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기도 조금씩 찾을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힘이 빠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만 있으면 안된다.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과 호흡하며 갈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연습경기를 가서 보면 확실히 국가대표를 했던 선수들의 적응이 빠른 것 같다. 파울이 불리지 않는 쪽으로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적응을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 문제다. 시간을 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 박신자컵이 한창이다. 박 본부장은 박신자 선생의 조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영광스럽다. 지금은 선생님이 미국에 계셔서 함께 하지 못하셨다. 이 대회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한 가지 생각은 참가하는 선수들이 박신자 선생님을 잘 모른다. 이 선수들에게 박신자 선생님의 경기장면과 히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아가 우리 선수들이 국내 1등을 초월해 세계대회에서 MVP를 꿈꾸며 농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가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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