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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의 위용’ 양효진 “10년 만에 대표팀 소집 없이 시즌 준비, 연경 언니와는 두뇌 싸움 하겠다”
홍성욱 기자 | 2020.06.17 10:45
MVP의 주인공 양효진. (C)KOVO

[스포츠타임스=용인, 홍성욱 기자]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에이스인 동시에 국가대표팀 부동의 주전 센터다. 190cm를 넘는 신장에 블로킹 위치 선정과 타이밍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격력도 탁월하다. 세터가 중앙 부근으로 볼을 올리면 알아서 타이밍을 잡아 상대 코트 구석을 찌른다. 별명이 ‘주면 1점’이다. 

양효진은 타고난 신체 조건과 후천적인 분석능력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신인 때부터 상대 분석을 끝내고 나서야 잠이 드는 습관이 들었다. 자리에 누워도 시뮬레이션을 하는 버릇이 요즘도 따라다닌다. 

지난 시즌 양효진은 세트당 블로킹 0.853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와 상당한 격차 였다. 속공 부문에서도 52.53% 성공률로 당당 1위 였다. 팀은 정규리그 1위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양효진은 MVP에 올랐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양효진은 지금 진천선수촌에서 태극마크가 선명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2021년으로 연기됐고, 대표팀 소집은 기약이 없다. 

16일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마친 양효진은 “생소한 비시즌이다. 휴가 때부터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할 정도로 푹 쉬었다. 6주 넘게 쉬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휴식이 얼마만인지 물었더니 양효진은 “꼭 10년 만이다. 그 해도 대표팀 소집이 있었지만 대회가 후반기에 있어 소집이 늦어졌다. 그래서 휴가를 제대로 갈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6주 동안 양효진은 MVP 시상식을 마치고 부산 집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지냈다. 국내 여행도 자제했다. 

양효진은 “집에서 엄마와 아빠와 하루 종일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오빠랑 새언니가 집에 오면 또 계속 얘기를 했다. 가족끼리 얘기하다 휴가가 다 지난 것 같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푹 쉬고 팀에 복귀한 양효진은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늘 그랬던것처럼 보강운동과 함께 서서히 볼 훈련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깨와 왼쪽 무릎은 가장 신경쓰이는 부위. 이미 강화 운동을 해두었고, 매일 신경쓰며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볼 훈련도 8일째로 접어들었다. 새로 합류한 이나연 세터와 본격적으로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맞추고 있다. 기존 김다인 세터와도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양효진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맞춰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나연이도, 다인이도 맞춰주려는 마인드로 다가온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고 토스웍도 좋아 문제가 없다”라며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다가오는 시즌, 양효진은 마음 깊은 곳을 나누는 1년 선배 김연경(흥국생명)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방졸과 방장으로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두 사람은 긴 얘기를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사이.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또 다르다. 양효진은 “요즘도 연경 언니와는 자주 연락한다. 그렇지만 경기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는 잘할거다. 이제는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웃음). 길은 알고 있다. 하지만 연경 언니가 머리를 엄청 쓰면서 하는 스마트한 스타일이다. 많이 때리는 코스를 미리 가서 막으면 순간적으로 다른 코스를 공략한다. 그래서 미리 보여주면 안된다. 여러가지로 까다로운 선수다(웃음). 나 역시 언니의 움직임을 보면서 막겠다. 방패로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으로도 뚫겠다”라며 불꽃대결을 예고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양효진은 “연경 언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 진짜 너무너무 기쁠 것 같다”라며 크게 웃었다. 아마도 다음 시즌 김연경의 블로킹을 차단했을 때 이런 표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2020-2021시즌은 양효진과 김연경의 대결을 볼 수 있다. 생각만해도 기다려진다. 어쩌면 시즌에 앞선 KOVO컵에서 두 팀이 만날 수도 있다. 

MVP의 위용을 뽐내겠다는 양효진. 그의 쉬임없는 전진은 오늘도 굵은 땀방울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양효진(네트 오른쪽애서 세 번째)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C)용인, 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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