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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현대건설 이다영.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6일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코트의 흥국생명은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일 도로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후 22일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했다.
원정팀 현대건설은 23일 KGC인삼공사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이후 흐름을 가져오며 3-1 승리를 거뒀다.
오늘 경기는 두 팀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흥국생명은 개막전 페이스를 두 번째 경기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상승탄력을 가져가야 한다. 현대건설 역시 좋은 분위기를 시즌 두 번째 경기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흥국생명은 두 경기에서 파도를 탔다. 희망도 봤지만 숙제도 얻었다. 이재영이 펄펄 날면서 개막전을 승리했지만 이재영이 막힌 두 번째 경기는 속수무책이었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이재영이 막혔을 때의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팀의 에이스가 흔들리면 경기를 잘 풀어낼 수 없다. 어쩌다 한 두 번은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합해 승리할 수 있지만 결국은 이재영이 풀어줘야 한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라이트에 포진하고, 레프트는 이재영과 김미연이 자리한다. 센터는 김세영과 이주아고, 세터 조송화, 리베로 김해란이 주전이다.
주전 선수들이 고르게 잘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경기마다 그럴 수는 없다는 점이다. 특히 리시브 라인에 서는 김미연이 흔들리지 않아야 초반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김미연-김해란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으로 시즌을 꾸린다. 이재영은 신인 때부터 리시브 폭탄을 받아오며 성장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역량을 끌어올렸다. 김미연도 해를 거듭할수록 자세가 안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목적타를 받다 보면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최고 명성인 김해란 리베로는 리시브보다 디그와 파이팅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결국 흥국생명이 경기를 잘 풀어내려면 리시브 안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또 하나는 세터 조송화의 편차 없는 활약 여부다. 조송화 세터가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내는 날은 팀 승리로 귀결된다. 하지만 흔들렸을 때 팀은 난관에 봉착한다.
지난 GS전이 그랬다. 상대가 높은 블로킹으로 이재영을 봉쇄하며 공격 1옵션을 막았다. 흥국생명은 수비에 이은 토스로 위기를 돌파해야 했지만 조송화 세터가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날 박미희 감독은 세터 교체를 만지작거리다 3세트 중반에서야 김다솔 카드를 꺼냈다.
경기 후 스포츠타임스의 질문에 박미희 감독은 “이제 시즌 시작이라 송화가 극복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안될 때마다 주저앉히면 안될 것 같았다. 시즌 중반 이후도 아니고 주전 세터인데 다음 중요한 경기 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송화가 이겨낼 시간을 부여한 박미희 감독이다.
현대건설은 첫 경기 승리로 시즌을 웃으며 시작했다. 계속 웃으며 가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라이트에 마야가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레프트는 캡틴 황민경과 더불어 고예림이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센터 양효진과 정지윤의 활약에 신인 이다현도 얼굴을 내밀고 있고, 이다영 세터의 활약이 초반부터 코트를 수놓고 있다. 김연견 리베로도 팀에 중요한 선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레프트 공격력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이를 고예림 합류로 해결한 것이 가장 큰 포인트다. 이제는 빈 자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웜업존에는 황연주와 고유민이 포진하고 있어 돌발변수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양효진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장신 선수가 있는 어떤 팀과도 대등하게 맞설 수 있고, 이다영 세터의 경기 조율이 한 계단 올라섰다는 점에서 업그레이드 된 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든다.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창과 방패의 싸움에 모아진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통해 경기를 풀어내야 한다. 이를 막기 위해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이다영으로 이뤄진 2인 블로킹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결의 승패가 오늘 경기 승패로 나타날 것이다.
한 단계 더 들어간다면 이재영이 자유롭게 공격 코스를 공략할 수 있도록 양질의 토스가 올라와야 한다. 결국 리시브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 반대로 현대건설은 강하면서도 까다로운 서브가 들어가야 경기를 편하게 풀어낼 수 있다.
여자부 경기는 유효블로킹에 걸리지 않은 볼도 수비로 걷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 자리에서 대량 득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23-18에서도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 여유가 생겼을 때 방심하는 순간, 팀은 무너진다. 긴장감을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경기는 팽팽한 전개가 예상되지만 의외로 간단히 끝날 수도 있다.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여자배구 최고 흥행카드라는 점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라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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