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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스타일, 기존 대표팀 주전 멤버에 변화 예상
홍성욱 기자 | 2019.07.31 10:12
라바리니 감독. (C)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확고한 자신의 배구 색깔을 한국 선수들에 입히려 한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요약된다. 한국 취재진과 여러 차례 만난 자리에서 그의 배구 철학은 조금씩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선 리베로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리베로가 아무리 디그를 많이 해도 기록지에는 0점으로 남는다는 것. 결국 디그로 공을 걷어올렸을 때 해결 능력을 가진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가 "V리그 경기를 지켜보니 리베로 의존도가 높았다"라는 말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공격 결정력 강화를 위해 라바리니 감독은 첫 번째 볼터치를 강조한다. 서브리시브 때 살짝 볼을 높게 세터에 연결시키며 후위 공격자들의 준비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자를 많이 확보 하려는 것. 4명이 준비하는 상황을 그리며 대비하고 있다. 

현재 라바리니 감독은 오지영을 주전 리베로로 준비시키고 있다. 현지 훈련에서 오지영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는 것.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을 함께한 부분과 더불어 리시브 스타일에서 오지영쪽이 라바리니 감독의 색깔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그 동안 우리나라 대표팀에서 김해란 리베로의 역할은 상당했다. 팀이 어려울 때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몸 상태를 겨우겨우 끌어올려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김해란의 장점과 자신의 베구 스타일을 놓고 저울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센터 포지션의 변화도 감지된다. 라바리니 감독은 센터의 이동공격 능력을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국내 최고의 센터 양효진에게도 이동공격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신입시절 소속팀에서 이동공격 훈련을 하다 부상 당한 이후 맹훈련과 분석을 통해 빈 공간을 찌르는 자신만의 공격무기를 만들어 V-리그를 호령했고,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는 라바리니 감독에 통하지 않았다. 자신의 배구 색깔 안으로 양효진이 들어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표팀은 김수지와 이주아를 축으로 대륙간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대영은 백업으로 투입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다영 세터의 부상으로 블로킹이 낮아진 상황에서 양효진이 경기에 투입되지 않을 경우 한국은 블로킹과 유효블로킹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수비의 중요성 또한 높아진다. 라바리니 감독이 최종결전을 앞두고 현재까지 구상한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전략과 전술에 대해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이해하며 따라가고 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부분은 불만이 있다. 여러 선수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V-리그 경기력의 발전은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가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서양 선수들과 주로 함께 했다. 골격과 근육 크기 자체가 다른 선수들이다. 또한 경기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까지 작용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비중을 최소화했다.

실례로 A선수가 야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하자 라바리니 감독은 이를 제지했다. 남은 힘을 볼훈련에 쏟으라는 것. 하지만 A선수는 그간 훈련해 온 루틴이 깨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B선수도 마찬가지. 소속팀에서 들던 무게를 대표팀 합류 이후 들지 못하고 있다. 근력이 약해지면서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흘 연속 중요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 소홀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표팀은 전지훈련지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격전지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입성했다. 하지만 세터 2명의 부상과 건강 문제로 선수단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훈련 강도와 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무리하면서 VNL 마지막에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 선수 2명(이다영, 강소휘)이 나왔고, 전지훈련 기내에서 안혜진은 과호흡 증상을 보였다. 이다영 세터는 현지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는 잠시 뒤인 1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에 앞서 이효희 세터와 이나연 세터는 31일 오전 2시에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 늦게 합류하는 만큼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대표팀은 오는 8월 2일 캐나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치른다. 캐나다, 멕시고, 러시아를 차례로 이기고 3연승을 거두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다. 

선수 출신이 아닌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역시 올림픽에 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변화가 감지되는 라바리니호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것은 선수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많은 배구 팬들이 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이틀 하고 반나절이다. 첫 경기인 캐나다전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하면서 분위기 또한 상승세로 만들어야 한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라바리니 감독이 꾸린 라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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