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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박수 그리고 정적’ 기장에서 만난 진짜 응원
홍성욱 기자 | 2019.07.23 10:38
현대캐피탈 이시우가 서브에이스 이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C)KOVO

[스포츠타임스=부산, 홍성욱 기자] 남자프로배구 4개 팀의 친선 연습경기 ‘2019 부산 서머매치’는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지고 있다. 

경기가 열린 기장체육관에는 첫 날인 21일 관중 3,100명이 체육관을 찾아 환호했고, 월요일인 22일에도 1,300명 관중이 경기를 빛냈다. 

이번 천선 경기를 통해 구단들은 부산의 배구 열기를 확인했다. 또 하나 큰 발견이 있었다. 바로 응원문화에 대한 생각의 변화였다. 

이번 서머매치는 공식경기가 아닌 연습경기다. 유니폼을 입은 구단도 있지만 훈련복을 입고 나온 팀들도 있었다. 자유로웠다. 초보 감독들과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주심 경험이 없는 심판들도 예비 데뷔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이 연습경기를 V-리그 플레이오프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도 없었고, 앰프를 사용해 귓전을 때리는 포장된 소음이 없었지만 경기는 격이 있었다. 

선수가 서브를 하기 직전에는 환호로 격려했고, 플레이 하나가 완성되면 큰 박수로 응원했다. 선수들은 격한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팬과 선수가 어우러지는 정겨운 경기였다.

확 달아오른 열기는 잠시 정적이 흐르며 체육관을 고요하게 만들기도 했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코트를 주시했다. 벤치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도 관중석에 들릴 때가 있었다. 오로지 경기만 빛났다. 관중들은 경기에 집중했다. 이틀 연속 4경기 풀세트 접전은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경기 후 4개 구단 감독들과 프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장체육관 응원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5시간 넘게 2경기를 지켜봤지만 귀에서 ‘웅’하는 환청이 없었다. 

앰프 소리에 시달리면 경기 후 귀갓길에 환청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일부 선수들도 소음공해를 호소한다.

반면 박수와 함성으로 데시벨이 올라가는 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귀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구단들은 새 시즌 응원문화에 대한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김성우 사무국장은 “부산 팬들의 응원은 인상적이었다. 천안에도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다. 구단은 새로운 응원문화로 관중들의 응원이 경기와 최대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트와 세트 사이, 혹은 작전 타임 때는 부분적으로 음악을 틀면서 응원을 하는 것이 유지된 것이다. 하지만 경기 때는 지난 시즌과 다른 응원문화가 생길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박범유 사무국장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응원문화는 바람직하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새로운 응원 방식 도입을 예고했다. 

이번 서머매치에 참여한 구단들은 ‘배구’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 구단들이 프랜차이즈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이벤트를 열고, 자연음을 주고 받으며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배구중흥의 길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게 됐다.

서머매치는 23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삼성화재는 24일에 부산시체육회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구클리닉도 계속된다. 

배구라는 선물을 주기위해 부산에 모인 4개 구단은 관중들에게 ‘응원문화의 변화’라는 큰 선물을 받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 

OK저축은행 조재성이 공격 성공 후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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