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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우승’ 이원준 “나를 기억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홍성욱 기자 | 2019.07.01 07:32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이원준. (c)K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원준(호주 교포)은 골프 팬들이라면 ‘아~’하고 기억을 떠올릴 이름이다. 

190cm 큰 키에서 뿜어내는 350야드 장타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의 장쾌한 드라이브 샷이 ‘땅’하며 공을 때리는 순간, 공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원준의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지난 2006년 KPGA(한국프로골프) 삼성 베네스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PGA(미국프로골프) 진출을 선언한 뒤, 2부 투어에서 도전을 이어왔던 이원준은 2012년 오른쪽 손목 연골 부상으로 2년 동안 골프채를 손에 쥘 수 없었고, 이후 2014년 재기해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 진출했지만 허리 디스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중단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6월 30일 경상남도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원준은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서형석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원준은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날은 5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 하지만 긴장한 모습은 숨길 수 없었다. 

우승 직후 이원준은 “떨었다(웃음). 5타 차가 그리 크지 않더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데뷔 13년 만에 우승이다. 우승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너무 힘들었다. 프로 데뷔 후 성적도 나오지 않고, 부상을 겪으며 ‘없어진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본투어를 시작했을 때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분들을 위해 열심히 골프를 쳤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원준은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께서 항상 곁에서 도와주셨다.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다. 이번 우승은 아마 나보다 아버지께서 더 기뻐하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받게 됐고,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투어 CJ컵 출전도 확정지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이원준의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PGA투어 CJ컵 출전을 확정 지은 이원준. (C)CJ그룹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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