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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트로피에 입 맞추는 임은빈. (C)KLPGA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임은빈(올포유)은 KLPGA 투어에서 알려진 선수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많은 관계자들의 기대 속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 입회한 이후, 2016시즌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2016년 28개 대회, 2017년 28개 대회, 2018년 27개 대회에 참가했던 임은빈은 올해도 10개 대회에 나서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좋은 성적도 여러 차례 냈다. 해마다 2위를 한 차례씩 차지했고, 탑5와 탑10에 들며 마친 대회도 제법 있었다. 상금 순위는 30~40위 사이를 넘나들었다. 우승만 없었을 뿐, 능력은 검증된 선수였다.
그런 임은빈에게 ‘감격의 우승’이 찾아왔다. 26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막을 내린 E1 채리티오픈 위너로 우뚝 섰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두와 1타 차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임은빈은 6번홀(파5) 더블보기 이후 7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무너질 상황이었지만 임은빈은 침착했다. 오랜 시간 캐디로 함께한 아버지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
파를 세이브하며 기회를 노리던 임은빈은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 이글로 3타를 줄이며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뛰어들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가 스치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 한 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18번홀(파4) 티샷이 헤저드로 향한 것. 임은빈은 먼저 플레이를 마쳤다. 경쟁자 이소미가 성공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퍼트를 남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소미가 이를 놓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임은빈을 비롯해 지난주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지현과 우승경쟁을 펼친 김소이, 이소미까지 무려 4명이 카트에 올라 타고 마지막 승부에 나섰다.
연장 첫 홀에서 김지현이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아냈다. 임은빈도 버디로 응수했다. 두 선수만 남아 연장 네 번째 홀까지 명승부를 이었다.
최종 우승은 임은빈의 차지였다. 네 번째 홀까지 임은빈은 파를 세이브했고, 짧은 퍼팅을 남겨둔 김지현이 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임은빈의 우승이 확정됐다. 18번홀에서도 그랬고, 연장 네 번째 홀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꾸준하게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기회의 끈을 꼭 쥔 임은빈이 최종 우승자로 남았다.
플레이를 마친 임은빈은 “일단 시드 걱정을 덜하게 됐다”라며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제 투어 경력 4년째다. 우승도 했으니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그간 우승을 위한 조급한 마음이 있었을 터.
임은빈은 캐디백을 메고 함께 한 아버지를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도 떨리실 때가 있다. 욕심을 가질 때 호흡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말을 잘 들어주신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 아버지는 이번 우승으로 배가 부르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말하던 그의 눈가에 이슬이 비쳤다.
효녀 임은빈은 “가족이 6명이다. 부모님, 언니 둘, 남동생까지 있다.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남동생이 지금 군에 있다. 시간을 맞출 수 있을 때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 엄마는 백화점 투어를 시켜드릴 생각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계속 우승할 것이다. 1승을 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투어에서 롱런하는 선수들처럼 즐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4년이 임은빈에게 우승을 향한 여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투어를 즐기며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골프인생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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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캐디인 아버지의 축하를 받는 임은빈. (C)KLPGA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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