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트라이아웃
‘짧지만 강렬했다’ 가빈, 트라이아웃 첫 날 주인공
홍성욱 기자 | 2019.05.08 17:38
2019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가빈. (C)KOVO

[스포츠타임스=토론토(캐나다), 홍성욱 기자] 가빈 슈미트(캐나다).

그는 꼭 10년 전인 2009-2010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뛴 V-리그 유경험자다. 가빈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가빈 역시 득점왕을 3년 연속 거머쥐며 리그 최고선수임을 입증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동안 가빈은 한국을 떠나 유럽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한국에서의 즐거운 기억들이 남아있었다. 꼭 한 번은 한국에서 더 뛰어보고 싶었던 것.

가빈이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내기까지는 어려운 결단이 필요 없었다. ‘복귀’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이었다.

현재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소속인 가빈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상황이라 시간을 빼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만큼은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챔프전 2차전을 마치고 바로 비행기에 올라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다.

현지시각 7일 오후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에 가빈이 모습을 드러냈다. 긴 비행으로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환한 미소로 추억의 인물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삼성화재 시절 동료였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보자마자 포옹했다. 두 사람은 세터와 공격수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역시 동료였던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과도 포옹하며 추억을 나눴다.

가빈은 “지금은 두 사람 모두 감독이 됐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옛 동료를 오랜만에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다시 한국무대에 돌아오고 싶은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쌓은 많은 추억들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가빈의 의지가 느껴졌다.

잠시 뒤, 가빈은 다시 몸을 풀었다. 소속팀의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어 트라이아웃에는 하루만 참석하는 상황이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줘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KOVO는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자 가운데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에는 하루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도 이를 인정해줬다.

가빈은 3시간 가량 이어진 첫 날 연습경기에서 강서브와 함께 타점 잡은 공격을 선보였다. 현지 세터의 수준이 조금 떨어졌지만 어려운 볼에 대한 처리능력은 여전했다.

가빈은 “이전 V-리그에서 뛸 때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이를 먹었지만 스마트한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파워에 노련함을 더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7개 구단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가빈을 치켜세웠다. 기량과 실력은 이미 검증됐고, 인성 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선수이기 때문. 구슬추첨 결과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겠지만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팀은 가빈을 지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가빈은 “한국에 다시 가게 된다면 어떤 팀이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 득점왕 자리도 되찾고 싶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기념촬영 이후 서둘러 공항으로 떠난 가빈. 그가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모습은 강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가 V-리그 남자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빈이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던 시절 모습. 앞줄 왼쪽부터 고희진 삼성화재 코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