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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리뷰④] IBK기업은행, 어나이와 함께 비상 꿈꾼다
홍성욱 기자 | 2019.05.07 03:00
IBK기업은행의 우선지명권 행사에 따라 재계약에 성공한 어나이가 단상에 올라 김우재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토론토(캐나다), 홍성욱 기자] 어도라 어나이(미국)는 1년 전인 2018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때 전체 6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다.

당시 어나이는 마지막 순번이었지만 V-리그 입성 후에는 6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0경기에 출전해 792점(공격성공률 37.41%)을 퍼부으며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새로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든 김우재 감독은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면서 마음 속에 저울을 그리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어나이가 무겁게 자리했고, 왼쪽에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번갈아 앉았다. 하지만 아무도 추를 왼편으로 기울이지 못했다. 오히려 어나이를 지명하지 않았을 경우, 나머지 팀들이 욕심을 내는 상황이었다.

일찌감치 어나이로 마음을 굳힌 김우재 감독은 트라이아웃 현장을 처음 지켜보며 “한 편으로는 짠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인생사의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현장은 치열함과 동시에 처절함 마저 느껴졌기 때문.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 둘째 날 현장에 도착한 어나이와 만나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어나이도 새 감독과 처음 만났다. 첫 인사 때의 긴장감은 잠시 뒤 눈 녹듯 사라졌다. 웃음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우재 감독은 “내 딸과 어나이가 동갑이더라. 내성적일 줄 알았는데 상당히 활발했다. 어나이에게 너무 많은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나에게 신뢰를 얻는 것과 동시에 나 또한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싶다. 그렇게 될 때 팀 전력은 극대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어나이는 “행복하다. 동료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우재 감독님과도 소통했다. 감독님은 내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상대가 나를 알기에 더 분석을 하고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V-리그를 경험했기에 더 많이 준비하겠다. 몸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 자신 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종료 후 변화 폭이 컸다. 새 사령탑이 부임했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선 레프트 고예림이 팀을 떠났다. 그 자리는 FA 표승주가 합류하며 대신했다. FA에 대한 보상선수로 현대건설에서 레프트 김주향을 영입했고, 세터 염혜선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새 시즌 IBK기업은행은 윙스파이커 어나이, 표승주, 백목화, 센터 김희진과 김수지, 세터 이나연이 축을 이룰 전망이다. 리베로는 기존 박상미와 김해빈이 담당하되 보강이 이뤄질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즐거운 배구’로 모토가 바뀌었다. 그 시너지 효과를 김우재 감독은 서서히 만들어가려 한다. 이미 적응이 끝난 외국인선수 어나이와의 재계약으로 IBK는 한 발 앞선 상황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제 2창단을 선언한 IBK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어나이와 기념촬영을 임했다. 왼쪽부터 임성한 코치, 김창호 단장, 어나이, 김우재 감독, 허재영 총괄국장. (C)KOVO
어나이(오른쪽)가 마야와 대화를 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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