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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 끝냈다’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승리로 10년 만에 정상 등극
홍성욱 기자 | 2019.03.27 21:19
환호하는 이재영. (C)KOVO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흥국생명이 10년 만에 정상등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프전 우승까지 거머쥐며 대망의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슈퍼루키 김연경(엑자시바시)이 입단한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까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거뒀고, 이후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무려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환호했다.

흥국생명 우승의 주역은 단연 이재영이었다. 리시브는 물론이고, 전후좌우 맹공을 퍼부으며 팀의 우승을 홀로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이재영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 29표 만장일치였다. 

흥국생명은 김해란 리베로의 뒷받침과 김세영의 블로킹, 김미연의 파이팅 넘치는 활약, 톰시아의 혼신을 다한 득점, 이주아가 불어넣은 활력, 김나희의 마지막 공헌, 조송화와 김다솔의 경기 조율까지 흥국생명 선수들의 활약은 시즌을 가로질러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2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라이트 문정원, 레프트 박정아와 파튜,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세터 이효희, 리베로 임명옥이 선발로 출전했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톰시아, 레프트 이재영과 김미연, 센터 김세영과 김나희, 세터 조송화,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시작과 함께 도로공사가 주도권을 쥐었다. 3-3 동점에서 박정아가 퀵오픈 득점에 이어 상대 김나희의 이동공격을 차단했다. 이재영이 공격 범실 후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정대영에 막혔다. 박정아의 득점으로 도로공사는 8-3까지 앞섰다.

흥국생명은 톰시아의 백어택 득점에 이은 김세영의 속공 득점으로 7-10 추격에 나섰지만 도로공사는 다시 가다듬었다. 파튜와 박정아의 강타가 차례로 터지며 15-9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도로공사 박정아와 흥국생명 이재영의 공격 대결이 이어졌다. 18-13까지 점수 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배유나의 페인트 득점과 파튜의 왼쪽 강타로 20-13까지 앞선 것. 결국 세트는 도로공사의 차지가 됐다. 스코어는 25-15였다. 박정아가 8점, 파튜가 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세트. 첫 랠리 때 도로공사 이효희 세터가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꼈다.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득점을 비디오판독으로 찾아온 뒤, 박정아의 공격까지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4-2로 앞서자 도로공사는 이원정 세트를 투입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후 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배유나가 차례로 이재영의 공격을 차단하며 5-5 동점에 성공했다. 팽팽한 접전은 20-20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왼쪽 득점으로 먼저 앞서자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왼쪽 득점으로 응수했다.

21-21에서 다시 흥국생명 이재영이 왼쪽에서 날아올라 득점한 가운데 도로공사 박정아의 페인트가 네트에 걸렸다. 흥국생명이 23-21로 2점을 앞선 것.

도로공사는 문정원이 백어택 득점으로 22-23 압박에 나섰지만 박정아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스코어는 22-24로 벌어졌다. 도로공사는 이효희의 패스페인트로 23-24 재추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미연이 왼쪽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따낸 것.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이룬 가운데 시작된 3세트. 흥국생명은 김나희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초반 9-3 리드를 잡았다. 문정원의 강력한 서브가 두 차례나 득점으로 연결되며 세트 초반 우위를 보인 것.

흥국생명은 김미연과 톰시아가 번갈아 연속 4득점을 올리며 9-10까지 따라붙었다. 도로공사는 파튜의 연속 득점으로 12-9 리드를 찾아왔다. 흥국생명은 톰시아가 블로킹 득점에 이은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재영의 공격이 파튜에 차단당하며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톰시아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며 도로공사가 16-14로 2점을 앞서는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다시 추격했다. 이재영의 두 차례 득점으로 스코어는 17-17을 가리켰다. 오늘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흥국생명이 먼저 환호했다. 상대 정대영의 이동공격을 김미연이 차단했다. 도로공사는 다시 정대영의 긴 속공으로 18-18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톰시아의 왼쪽 득점으로 20-19로 한걸음 앞섰다. 도로공사 배유나의 속공이 아웃되며 스코어는 21-19가 됐다. 도로공사는 파튜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어진 문정원의 왼쪽 공격이 김미연에 차단당했다.

톰시아의 득점으로 23-21 리드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이후 이재영의 공격범실과 박정아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전광판은 24-23을 가리켰다. 흥국생명 벤치는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도로공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했다. 임명옥의 디그에 이은 정대영의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든 것. 계속된 25-25에서 문정원의 서브에이스가 폭발하자 김천실내체육관은 엄청난 함성이 울려퍼졌다. 승부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왼쪽 강타로 26-26 승부를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세트 마무리 기회가 있었지만 파튜의 공격이 성공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는 결국 흥국생명이 따내며 마무리됐다. 29-29에서 이재영의 강타가 폭발했고, 문정원의 공격이 톰시아의 손에 걸렸다. 전광판은 31-29를 반짝거렸다.

4세트. 17-17까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후 흥국생명이 흐름을 잡았다. 김미연과 이재영의 득점으로 20-18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강타로 19-20 추격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톰시아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21-19로 2점 차를 유지했다. 도로공사는 파튜의 강타로 다시 따라붙었다. 흥국생명 톰시아가 다시 득점하자 도로공사는 파튜의 득점으로 21-22까지 압박했다. 

흥국생명은 마지막 힘을 냈다. 이재영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올라선 뒤 상대 범실로 감격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흥국생명이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흥국생명 선수들. (C)KOVO
김해란.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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