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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3] ‘오늘 끝낸다’ 현대캐피탈 vs '반전의 시작‘ 대한항공
홍성욱 기자 | 2019.03.26 10:19
정지석(왼쪽)과 전광인.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끝날 것인가, 아니면 계속될 것인가.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3차전으로 이어진다. 인천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은 모두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제 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에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연승 기운을 살려 3차전에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반드시 3차전 승리를 통해 반전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1차전과 2차전은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마지막 5세트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 6-9 열세에서 최태웅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기적은 일어난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2차전은 5세트 11-8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우려하는 건 부상 변수다. 외국인선수 파다르의 경우 2차전 1세트부터 움직임이 좋았지만 경기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허수봉과 교체됐다. 최 감독은 “힘으로 밀어붙이다 부상이 더 심해질 것 같아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득점을 올린 전광인은 5세트 중후반에 이미 무릎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킨 뒤에는 곧바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인터뷰 때 눈물을 보인 전광인의 투혼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전해졌다. 우승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것.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와 전광인에 이어 문성민도 무릎이 온전한 상황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기전을 펼치는 건 불리하다.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설령 3차전을 내주더라도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흐름이 넘어간다면 되찾기 어려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체력이 문제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점을 살리지도 못했고, 기회가 올 때마다 공격 득점을 내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도 2차전 직후 인터뷰에서 “외국인선수가 끊어줬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2차전 3세트에 임동혁을 투입했다. 이 카드가 먹혀들었다. 파이팅 넘치는 신예 임동혁이 강서브와 파워 실은 공격을 터뜨리면서 승부는 파이널세트로 향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대한항공 임동혁의 대결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백미로 꼽힐 듯 싶다. 젊은 기운이 외국인선수를 대신해 활약하는 멋진 광경이었다.

현대배구의 8할은 서브와 서브리시브다. 서브가 강해지면서 리시브 또한 중요해졌다. 더불어 유효블로킹의 중요성 또한 높아졌다. 오늘 승부도 이런 맥락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벤치 모두 강한 서브와 블로킹을 강조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국제배구를 경험했거나 흐름 파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팀의 변화도 선도하고 있다. 두 팀이 전력을 극대화하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오늘 승부는 체력과 부상 변수 여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대한항공은 이를 파고들어야 하고, 현대캐피탈은 버텨내야 한다. 대한항공의 서브는 전광인을 향할 전망. 이를 여오현 리베로와 문성민이 어느 정도 커버해주며 전광인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경기는 오후 7시 배구도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프로야구 주중 개막 시리즈가 열리는 시간이지만 프로배구 중계가 야구를 밀어냈다는 건 배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1차전과 2차전 같은 드라마가 다시 쓰여지길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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