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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2] ‘가장 중요한 2차전’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홍성욱 기자 | 2019.03.24 07:42
대한항공 한선수(왼쪽)와 현대캐피탈 이승원.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가장 중요한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친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했다. 3년 연속 정상에서 만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이번이 결승전처럼 느껴진다.

22일 1차전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3-2로 승리했다. 혈투였다. 149분 동안 경기가 진행됐다. V-리그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장 경기시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세트부터 30점대까지 가는 기싸움이 펼쳐졌고, 파이널세트는 6-9를 뒤집는 역전쇼가 나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해 “기적은 일어난다”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후 기적 같은 연속 6득점이 나오며 흐름이 뒤바뀌었다.

오늘은 또 어떤 승부가 기다리고 있을까. 현대캐피탈의 2연승일까. 아니면 대한항공의 첫 승일까.

1차전이 끝난 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차전에 모든 걸 걸겠다”고 힘을 줬다.

여러 의미가 함축된 발언이었다. 최근 2년 동안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을 살펴보면 1차전과 2차전을 주고받은 가운데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1차전을 따낸 현대캐피탈은 2차전 승리로 2연승 휘파람을 불며 천안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계산이고, 1차전에서 패한 대한항공은 2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역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결국 2차전이 긴 승부의 분수령이라는 뜻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강서브에 견디지 못했다. 2차전 준비를 잘 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은 상대 강서브에 흔들렸다. 서브 에이스 4-8 열세, 블로킹 7-13 열세가 패배의 원인이었다. 공격은 63-63으로 같았고, 범실도 34-33으로 엇비슷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강서브가 가장 확실한 승리의 키워드였다. 곽승석-정지석으로 이어지는 최강 리시브 라인을 흔들기 위해서는 강서브가 필요했다.

1년 전과 지금의 현대캐피탈은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지난해 3월 26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패한 최태웅 감독은 “곽승석-정지석 리시브 라인은 박삼용-이재필, 석진욱-신진식의 뒤를 잇는 최고의 리시브 라인이다”라고 칭찬했다. 그 리시브 라인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만큼, 현대캐피탈이 이를 뚫기 위해선 강한 서브가 필요했다.

차이는 여기에 있었다. 최 감독은 1년 전 “상대가 강한 서브를 때린다고 해서 우리가 능력이 안 되는데 강서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석을 통해 선수를 공략해서 흔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시는 강서브가 아닌 까다로운 서브를 혼합했다면 올해는 선수 구성이 달라지면서 강서브 일변도로도 갈 수 있게 됐다. 전광인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최민호가 전역 후 합류했다. 1차전 서브 에이스 8개는 문성민 3개, 최민호 2개, 전광인-파다르-신영석 1개 분포를 보였다. 모두가 강한 서브를 때릴 수 있게 된 것이 체크포인트다. 상대 리시브 라인이 쉬어갈 곳이 없었던 것. 

전광인과 최민호는 블로킹 4득점과 2득점으로 철벽까지 세웠다. 승패를 가른 요소를 파고들면 전광인과 최민호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 합계 9점에 형광펜을 긁어야 한다.

오늘 2차전도 이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살려 가야하고, 대한항공 입장에선 이를 막아야 한다. 강서브는 받고, 공격은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이 38.6%로 낮았다. 이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2차전에서 웃을 수 있다. 가스파리니는 1차전에서 범실 14개를 했다. 이 또한 낮춰야 한다. 에이스의 공격범실은 2점 짜리다. 성공하면 득점이지만 범실이 나면 실점이다.

현재 두 팀 선수들의 몸 상태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이런 이유나 핑계가 통하지 않는 자리다. 결과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진정한 실력은 큰 무대에서 나온다. 오늘 2차전이 바로 그 무대다. 굵은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자리이기도 하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배구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다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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