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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세터’ 이효희 “잘하려고 하기보단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홍성욱 기자 | 2019.02.28 09:19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세터(가운데)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에서 40세에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됐다고 적었다. 불혹(不惑)이라는 시기에 대해 경험적으로 서술한 것. 이는 지나온 세월 동안 축적된 삶의 내공이 지혜를 부른다는 의미로 인용돼 왔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에는 국내 최고참 이효희 세터가 야전사령관으로 코트 내 플레이를 지휘하고 있다. 80년생인 그는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 됐다. 불혹의 세터로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는 것.

이효희는 27일 김천 홈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6연승을 질주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후반 집중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이효희는 가뿐한 표정이었다. 그는 “9일 동안 브레이크 기간이 있었습니다. 체력훈련에 집중했더니 경기를 앞둔 며칠 동안은 토스가 조금 흔들렸던 것 같아요. 코트에 들어서니 그래도 집중하는 힘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체육관으로 향할 때까지는 (이)원정이를 선발로 낼 생각도 했는데 경기 전 훈련 때 (이)효희의 컨디션이 올라온 걸 확인했다. 선발로 믿고 기용했더니 역시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냈다”며 칭찬했다.

이효희는 “이전 18일 동안 브레이크 때도 체력훈련에 집중했더니 후반부 경기를 소화하는데 수월했어요. 이번에도 9일 동안 체력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개인적으로도 포커스를 체력강화에 맞췄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다른 팀과 다르게 센터 속공을 승부처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이에 대해 이효희는 “센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파튜와 박정아도 결정을 내줘야 하지만 속공도 언제나 쓸 수 있어 상대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도중 교체된 외국인선수 파튜와의 호흡도 점점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효희는 “처음에는 파튜가 낮은 볼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맞춰보면서 높은 볼을 더 선호하는 걸 알게 됐죠. 본인이 원하는 높은 구질로 토스하니 결정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하던 때와 이번 시즌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더니 이효희는 “지난 시즌은 잊었습니다.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3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욕심도 크게 부리지 않으려 해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합니다. 다가오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불혹의 세터 이효희의 말 속에 힘이 느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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