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GS칼텍스 이소영(왼쪽)과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늦가을에 시작해 완연한 봄에 끝나는 프로배구 V-리그의 포스트시즌은 ‘봄 배구’로 불린다.
정규리그만 끝나고 탈락한 팀들은 3월 초순에 일정이 끝난다. 춘분(春分)이 지나도록 경기를 펼치는 상위권 팀들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
지금 여자부에는 그 경계선에 있는 팀이 한국도로공사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포효했던 환호가 아직도 생생하지만 올 시즌은 어려운 상황에서 5라운드 일정을 치르고 있다.
도로공사는 현재 12승 9패 승점 34점으로 4위다. 지난 1월 30일 최하위 현대건설에 2-3으로 패하며 승점 1점만 챙겼다. 벌써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이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최하위 현대건설에 연패를 당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9경기에서 승점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도로공사는 2일 서울 원정길에서 GS칼텍스를 상대한다.
홈팀 GS칼텍스는 14승 7패 승점 40점으로 3위다. 지난 1월 26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늘 경기는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상황.
두 팀은 이번 시즌 2승 2패로 팽팽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GS칼텍스가 3-0 완승을 거둔 반면, 3라운드와 4라운드는 도로공사가 승리했다. 3라운드는 3-1이었고,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12일 4라운드 경기는 3-2로 마무리됐다.
오늘은 어떨까. 도로공사는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1세트 초반 임명옥 리베로의 리시브가 불안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치는 상황이었다. 상대 정지윤의 중앙 공격에 연이어 실점하자 3세트부터 이원정 세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블로킹 벽으로 정지윤 마크에 성공한 것. 하지만 5세트 마무리에 실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오늘 도로공사는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감각적인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집중력을 가다듬어야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경기 레프트 강소휘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경기 강소휘가 복근에 미세한 근육파열이 있어 나오지 못했다. 당분간은 상황을 잘 살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에 중요한 강소휘지만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오늘 경기는 지는 팀이 연패에 빠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도로공사는 오늘 경기를 내줄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에 진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점 3점을 따내며 상위권 세 팀과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
GS칼텍스는 승리와 동시에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선두 흥국생명과도 승패가 같아지며 승점싸움에 돌입할 수 있다.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절대로 놓칠 수 없다.
여자배구의 매력은 수비에 있다. 아무리 강한 공격수가 있어도 블로킹 벽을 세우고, 수비위치를 잘 잡으면 어지간한 공은 받아낼 수 있다. 이 점이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요인이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다. 강한 서브, 그에 따른 리시브에서 1차적인 승패요인은 갈린다. 서브와 리시브에서 밀린 팀이 승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2단 연결에서 GS칼텍스는 알리가 있어 파튜의 도로공사보다는 앞선다. 중앙 속공과 노련미에서는 도로공사가 우위다.
GS칼텍스는 지난 맞대결에서 표승주가 센터로 포지션을 바꿔 활약했지만 오늘은 원래 자리인 레프트로 나올 확률이 높다. 이소영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김유리와 김현정이 중앙에서 블로킹을 담당한다. 한다혜 리베로가 든든하게 수비에 임하고 있고, 이고은 세터와 더불어 안혜진 세터도 출격준비를 마쳤다.
도로공사는 센터 라인의 배유나와 정대영이 지난 맞대결 40점을 합작했던 활약이 다시 나와줘야 한다. 그러려면 임명옥과 문정원의 리시브 라인이 버텨줘야 한다. 파튜의 활약도 적재적소에 필요하다. 에이스 박정아와 쌍포를 이뤄줘야 공격이 원할해진다. 이효희 세터의 노련함과 이원정 세터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룰 필요도 있다.
승부는 미세한 차이에서 갈라진다. 그 갈림길을 찾는 것도 경기를 보는 즐거움이다. 특히 오늘 경기는 '봄 배구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놓칠 수 없다. 경기는 오후 4시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연휴가 시작된 첫 날. 배구를 보며 오후를 보내는 것도 일상의 피로를 날릴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