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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울산 격파하며 FA컵 창단 첫 정상...ACL 출전권도 따내
정현규 기자 | 2018.12.08 16:25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C)KFA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대구FC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의 주인이 됐다.

대구는 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김대원과 세징야, 에드가의 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대구는 1, 2차전 합계 5-1 완승으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격파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창단 첫 우승과 더불어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역사를 썼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대구가 대구스타디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대구는 다음 시즌부터 신축된 축구전용구장인 가칭 포레스트아레나를 홈구장으로 삼는다. 16년간 함께해온 대구스타디움에서 FA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18,351명의 관중이 대구스타디움과의 작별을 함께했다. 

선발 명단에서부터 대구와 울산의 서로 다른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대구는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명단을 꾸려 짜릿한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반면 울산은 11명 중 7명이 바뀐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홈에서 두 골이나 내주고 끌려가는 상황인 만큼 2차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였다.

1차전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던 대구는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로 후방을 탄탄히 했다. 두 골 이상이 필요한 울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실었지만 대구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10분 한승규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했다.

대구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전반 14분 에드가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직전의 반치 선언으로 무효화됐다. 전반 20분에는 세징야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전반 26분에는 에드가의 슈팅을 골키퍼 김용대가 간신히 막아냈다.

울산은 어렵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30분 이영재가 아크 안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노린 이영재의 프리킥은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울산이 지지부진한 공격을 이어가던 와중에 대구가 골을 터트렸다. 후반 14분 김대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해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점수를 3-1로 벌리며 우승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한 골이었다. 대구 선수들은 단체 댄스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달궜다.

대구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한몫했다. 대구는 후반 31분 조현우의 긴 골킥에서 시작된 세징야의 추가골로 더 달아났다. 이에 대구 서포터즈가 울산 서포터즈의 ‘잘 가세요’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후반 43분에는 울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에드가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구 선수들은 포효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당초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울산이 지난해에 이어 FA컵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대구FC가 FA컵 우승과 함께 ACL 무대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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