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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송이. (C)KOVO |
[스포츠타임스=대전, 홍성욱 기자]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린 29일 대전충무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은 유니폼 색깔을 막론하고 잔뜩 굳어있었다. 홈팀 KGC인삼공사는 4연패 부진에 빠졌고, 원정팀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9연패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선수들의 표정 속에 담겼다.
오후 7시. 경기가 시작되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1세트를 알레나의 12점 맹활약으로 따낸 KGC인삼공사는 2세트도 4-1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생겼다. 알레나가 점프 이후 착지 과정에서 상대 마야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바로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지체 없이 한송이를 코트에 투입했다. 팀의 최고참인 한송이를 통해 분위기를 안정시키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관록을 자랑하는 한송이는 2세트 3득점에 이어 마지막 3세트 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블로킹 2득점에 유효블로킹 5개가 더해졌다.
알레나의 공백 상황이었지만 한송이의 맹활약이 펼쳐지면서 KGC인삼공사는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한송이는 동료 알레나에 대한 걱정부터 했다. 첫 마디가 “연패를 끊어서 좋긴 하지만 알레나의 부상이 많이 걱정됩니다”였다. 표정 또한 어두웠다.
한송이는 “제 역할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것입니다. 레프트, 센터, 라이트까지 모든 포지션에 들어갈 준비를 항상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센터로 들어갈 예정이었기에 그 부분을 그리며 몸을 꾸준히 풀었는데 알레나가 부상을 당하면서 라이트로 나서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송이는 1세트 19-19 상황에서도 유희옥을 대신해 센터 포지션에 투입된 바 있다. 2세트도 비슷한 맥락에서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라이트 포지션에 나섰다.
한송이는 “제가 들어가 선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오히려 코트 안에 있던 선수들이 제가 편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오)지영이가 ‘언니 커버할테니 편하게 때려요’라고 말하니 정말 마음이 놓이더라고요”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송이는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그는 “제 장점은 블로킹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킹 위치나 타이밍을 잡기 전에 상대 공격수를 예측하는데 90% 적중확률을 보이고 있어요. 때로는 감독님께서 눈으로 사인을 보내주십니다.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토킹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마야에 대한 마크가 잘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송이는 “알레나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30일에는 대략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백기간이 짧았으면 좋겠고, 그 사이 공백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저도 준비를 단단히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감도 보였다. 한송이는 “비시즌 동안 오랜 시간 국내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그러면서 수비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단 연결이 상당히 좋아진 점을 저와 우리 선수들이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남은 경기도 악착같이 수비에 나선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쳐 보인다는 질문에 한송이는 살짝 미소를 머금더니 “오랜만에 많이 뛰어서 그런 것 같아요. 힘든 날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끌어올려야죠. 잘 준비할게요”라고 차분하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12월 5일 현대건설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팀의 맏언니 한송이의 역할은 더욱 커지는 상황. 노련함으로 무장한 한송이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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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송이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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