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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인 SK 문승원(왼쪽)과 넥센 이승호. (C)SK, 넥센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이는 야구의 특성을 가장 명료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개인과 개인의 대결이 이어져 팀 승패로 귀결되는 야구는 투수의 중요성이 승패를 가르는 첫 번째 요소다.
시월의 마지막 날 펼쳐지는 넥센과 SK의 2018 KBO 플레이오프 4차전도 마찬가지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고척돔으로 이동해 펼쳐진 3차전에서 넥센에 패했다. 4차전은 SK의 시리즈 마무리 여부가 달린 경기다. 마운드의 높이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선발로 문승원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31경기에 나서 8승 9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0이다. 넥센을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1을 나타내고 있다.
넥센은 이승호가 선발이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1승 3패 4홀드(평균자책점 5.60)를 기록했다. 불펜에 자리하다 시즌 막바지에 선발로 전환한 케이스다. SK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1홀드만 기록했다. 3이닝을 던지며 5실점했기에 평균자책점이 15.00으로 치솟았다.
선발의 높이로 봤을 때 SK가 비교우위인 건 사실이다. 문승원은 두 시즌 동안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경험을 쌓았다. 평균구속 143km 직구에 슬라이더(평균 135.7km)를 두 번째 구종으로 쓴다.
문승원은 나흘 전인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한 경험이 있다. 팀이 8-3으로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7회초 선발 김광현이 송성문에게 연타석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8-5 추격 당하자 힐만 감독이 문승원을 호출한 것.
하지만 문승원은 샌즈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했다. 팀이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지 못했다면 흐름이 뒤바뀌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문승원에게는 오늘이 기회다. 1차전 실패를 지움과 동시에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넥센 이승호는 평균구속 141km 직구에 체인지업(평균 129.3km)을 주로 섞는다. 무엇보다 제구가 중요하다. 특히 홈플레이트 부근에 도달한 공의 무브먼트가 승패를 가를 듯 싶다.
SK는 작전으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장타력 면에서는 KBO리그 최고의 팀이다. 이미 시즌 중 최정, 김동엽, 로맥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이승호에게는 이들 세 타자의 처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오늘 4차전은 불펜의 역할론도 잠재하지만 이 역시 선발의 중요성을 내포한다. 두 선수의 선발 대결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불펜에 전해지는 하중이 달라진다. 전날 3차전에서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오주원이 위기에서 병살타를 끌어내 불을 껐고, 이후 안우진, 이보근, 김상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장정석 감독도 불펜 운용 플랜에 대한 답을 찾는 경기였다.
SK는 박종훈이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산체스(1⅔이닝), 김태훈(1이닝), 정영일(1이닝)이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타선이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내준 상황이었다.
두 선발투수의 역할은 길수록 좋지만 우선 5이닝을 책임져 주는 것이 1차적인 임무다. 경기의 초중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키맨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더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며 상대 타선을 요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시리즈의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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