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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박기동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C)KFA |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수원삼성이 긴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다. 2018 KEB하나은행 FA컵 4강행 마지막 티켓은 수원삼성에게 돌아갔다. 수원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가 한 달 반 만에 다시 돌아온 서정원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로 안겼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제주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FA컵 4강전에는 전남드래곤즈, 대구FC, 울산현대에 이어 수원이 막차로 합류하게 됐다.
전남, 대구, 울산은 지난 3일 8강전을 먼저 치러 승리했고, 수원은 당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르느라 FA컵 8강전이 이날로 미뤄졌다. FA컵 4강전 대진은 18일 축구회관에서 추첨으로 진행되며 4강전 날짜는 수원의 ACL 결과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수원 선수들은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8월 말 자진사퇴했던 서 감독이 지난 15일 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이 없는 동안 수원은 8경기 무패로 혼란에 빠졌다. 결국 서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의 끈질긴 요청에 못 이겨 올 시즌 말까지만 다시 팀을 맡기로 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서 감독이 벤치로 들어서자 북측 관중석에 있던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아낌없는 박수로 그를 맞았다.
서 감독의 복귀에 환호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죽기살기로 뛰었다. 초반부터 제주를 강하게 몰아쳤다. 결국 전반 4분 만에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데얀이었다. 데얀은 이기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데얀은 최근 3경기(ACL 가시마전, K리그 상주전, FA컵 제주전)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수원은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전반을 마쳤다.
수원의 수비벽에 막혀 빈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을 겪던 제주는 후반에 공중볼로 해결책을 찾았다. 교체로 들어온 김성주가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김성주의 헤더는 신화용에게 막히는 듯 했으나 그의 손에 맞은 뒤 골대로 굴러 들어갔다. 이후에도 제주는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막판 마그노의 헤더는 신화용이 몸을 날려 간신히 쳐냈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수원이 연장전에 먼저 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 나갔다. 박기동이 연장 후반 10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원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그러나 쉽게 끝나지 않았다. 제주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찌아구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 펄펄 날았다. 신화용은 제주의 1,2,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믿을 수 없는 선방을 펼쳤다. 결국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2-1로 제주를 따돌리고 4강행을 확정 지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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