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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봄’ 상암벌에 모인 64,170명 구름 관중
홍성욱 기자 | 2018.10.13 09:36
카드섹션을 연출한 관중들. (C)KF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가 열린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건 오후 5시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국가대표팀 경기의 열기와는 비교되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입구 쪽을 향할 때부터 10대와 20대 여성팬들 무리 사이를 어렵사리 통과해야 했다. 큼지막한 백에 하얀색 롱패딩을 넣어 추위에 대비한 팬들의 모습은 이 곳에서 아이돌 스타의 공연이 열릴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했다.

조용히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티켓 있어요”라는 암표상의 속삭임도 여러 차례 들었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목소리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01년 개장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위해 만든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전용구장이다. 개장 이후 18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사례를 이룬 건 이날 까지 모두 8번이다.

2001년 개장경기였던 크로아티아전, 2002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 2003 일본전, 2006년 세네갈전과 보스니아전이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7년 만인 지난 2013년 브라질전 이후 다시 5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엄청난 인파로 몰렸다.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 표시를 알렸고, 차를 몰고 경기장을 찾은 일부 팬들은 경기에 임박해 입장하거나 지각하기도 했다.

입구에 자리한 포장마차는 떡볶이와 어묵, 꼬치 등을 팔고 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장사를 한 건 이날이 처음이라는 주인은 “여기서 매일 축구했으면 좋겠어”라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경기장 안에서는 팬들의 엄청난 환호가 스타디움을 휘감았다. 앰프 응원이나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가운데 공의 움직임을 따라 환호성만으로 100데시벨을 넘겼다.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일순간 고요해졌다가 다시 환호가 터지고, 가끔은 탄성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축구를, 아니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음향이었다.

64,170명 관중들은 자리에 놓인 카드섹션 종이를 들고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통천이 사라지고 모든 관중석이 인파로 뒤덮인 가운데 볼 수 있는 멋진 파노라마였다. 경기 종료 전에는 모든 관중이 휴대폰 플래시를 켜 다시 한 번 장관을 연출했다.

그라운드에선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로 한국(FIFA랭킹 55위)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랭킹 5위)에 2-1 승리를 거뒀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의 환호는 하루가 지난 지금도 귓전을 맴돈다.

한국은 16일 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파나마와 경기를 치른다.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한국 축구는 봄을 만끽하고 있다.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은 104데시벨을 가리켰다. 소음이 아닌 듣기 좋은 자연음이었다. (C)KF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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