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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만나는 한국 여자배구
홍성욱 기자 | 2018.10.04 06:04
한국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고 있다. (C)오오사토 에미코

[스포츠타임스=고베(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트리니나드토바고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2018 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대회 첫 날 태국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먹구름이 드리웠고, 이튿날 아제르바이잔에 1-3으로 패하며 계획이 틀어졌다.

하루를 쉬고 만난 미국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지만 이후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고, 3일 러시아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현재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우선 선수들이 지쳤다. 6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체력적인 한계와 맞닥뜨렸다. 여기에 잡을 경기를 놓치면서 사기도 흔들렸다. 대표팀은 14명으로 꾸렸지만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가용인원이 줄었다. 이 역시 체력저하를 부르는 원인이 됐다.

현재 센터 양효진과 레프트 이소영이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양효진은 대표팀의 주전 미들 블로커로 한국의 최정예 라인업에 빠져서는 안될 선수다. 이소영은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가졌고, 부상 이후 몸을 만들어가며 공격력도 조금씩 끌어올린 상황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다.

양효진이 빠진 자리는 신예 박은진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이소영의 빈자리는 더 큰 데미지로 다가왔다. 레프트 포지션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 것. 설상가상으로 이재영까지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어려움은 가중됐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에 박정아의 맹공이 더해지며 득점 라인을 꾸렸다. 여기에 김수지가 속공과 이동공격으로 가세했다. 하지만 가용인원, 특히 공격수가 부족한 건 결국 득점력 약화와 체력저하를 동시에 불렀다.

경기에 패하고, 16강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길이 막히면서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전에선 득점 후 세리머니 동작도 작아졌다. 그 체력도 아끼고 싶었을 터. 3세트에선 움직임이 현격히 떨어졌다. 이 연장선상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한국과 만날 상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4연패로 조 최하위다. 미국과 러시아에는 완패를 당했지만 태국전에서 유일하게 세트를 따냈다. 전날 아제르바이잔전도 셧아웃 패배였다. 1세트 24-23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블로킹 벽에 막혀 27-29로 세트를 내준 뒤 흔들렸다.

특히 왼손 주포인 크리스틀 에스델(186cm)이 2세트 16-24로 뒤진 상황에서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동료의 발등 위로 착지하며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세트가 끝난 뒤, 테이핑을 하고 3세트에 계속 출전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 절뚝거리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오늘 경기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날카로운 공격력에 스파이크 서브까지 구사하는 셰넌 톰슨(185cm)과 이번 시즌 일본무대로 적을 옮긴 시드니 잭(198cm)이 공격의 축이다. 달렌 램딘(187cm)도 공격에 가담한다.

주전 세터 레넬 포드(190cm)가 경기를 조율하지만 가끔씩은 보조세터 켈리-앤 빌린지(190cm)가 함께 투입돼 듀얼 세터 시스템을 쓰기도 한다.

한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어려운 상황 속에 경기에 나선다. 전날 주장 김연경의 “1승이라도 하고 돌아가겠다”는 말처럼 전패로 조 최하위 수모를 당한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인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오후 1시 40분에 시작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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