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선영. (C)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오는 11월 3일 여자프로농구 2018-2019 시즌이 시작된다. 그 누구보다 시즌을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은행 가드 이선영이다.
수피아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4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프로무대에 발을 들인 이선영은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은행이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시점에서 팀에 합류했다. 당시 가드진은 화려했다.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박혜진이 전성시대를 열고 있었고, 지금은 코트를 떠났지만 최고의 가드로 찬사를 받은 이승아와 더불어 대표팀 멤버 이은혜까지 높은 산들이 동료이자 선배로 자리하고 있었다. 앳된 이선영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프로무대에 와서 겪은 건 훈련과 훈련의 연속이었다. 강한 훈련을 통해 조금씩 성장했다.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보였다.
위성우 감독은 신인이던 이선영의 슛폼부터 교정했다. 공을 잡는 자세부터 안정적으로 바꿨고, 팔꿈치가 벌어진 상태에서 슛을 던지지 않도록 했다. 슛 정확도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체력도 강화됐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뛰는 훈련이 거듭되면서 내구성 또한 좋아졌다.
입단 이후 3시즌 동안 6~7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선영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 시즌이었다. 이은혜의 은퇴 이후 우리은행은 백업 가드가 필요했고, 이선영이 임무를 부여받았다. 22경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평균 출전 시간은 5분 42초였다.
이선영은 “사실 작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제 몸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비시즌 때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2주 동안 쉬고 난 이후 몸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더뎠습니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다시 시즌 준비에 들어간 이선영은 박신자컵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작년과 같은 부위였다. 두 번째 브레이크가 걸린 것.
상승탄력을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지금도 이선영은 그 과정 속에 있다. 일본 전지훈련 첫 날인 20일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선영은 36분 동안 코트에 나서 18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써온 농구일지에 이선영은 ‘내일은 리바운드 5개를 꼭 하자’라고 적었다. 하지만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21일 경기에선 출전 시간이 19분 22초로 줄었고, 리바운드 목표 또한 달성하지 못했다.
이선영은 “오늘은 저녁 때 반성의 시간을 길게 가져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과정을 밟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선영의 올 시즌 목표는 간단하고 분명했다. “정규시즌 때 팀에 보탬이 되는 겁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부연 설명을 요청했더니 “언니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표정에서 진지함이 읽혔다.
그는 입단 이후 4시즌을 뛰는 동안 우승반지 4개를 꼈다. 우승 보너스도 네 차례 모두 받았고, 우승 여행도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몰디브, 두바이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다. 이제는 우승에 더 크게 기여하며 다섯 번째 반지를 끼고 싶은 상황.
이선영은 “올해도 부상은 있었지만 다시 뛰고 있습니다. 각오도, 자신감도 지난해와는 다릅니다. 시즌 전까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도 이선영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은 그의 절심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