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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취임기자회견 "한국축구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
정현규 기자 | 2018.08.23 16:30
벤투 감독. (C)KFA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한국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3일 고양 MVL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으로서의 목표와 포부에 대해 밝혔다.

TV로 중계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좋은 성적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편, 한국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7일 벤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포르투갈인인 벤투 감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포르투갈 1부 리그의 스포르팅CP를 이끌며 리그 준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수퍼컵 우승 2회 등을 이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고,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에 대해 “접촉한 감독 후보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강한 의지를 느꼈다. 분명 한국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확신이 생겼다. 언론과 축구팬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벤투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전문.

"믿고 맡겨준 대한축구협회장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첫 미팅에서부터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를 야심차고 명확하게 밝혀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께도 감사하다. 김판곤 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가올 아시안컵에서의 좋은 성적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 통과, 이 두 가지를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야심차고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임할 것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이 두 가지뿐만 아니라 한국축구를 한 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는 현재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기회를 더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칠 뒤 첫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두 번의 친선전을 갖게 된다. 선수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기회다. 선수 개개인을 관찰하고 자세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코칭스태프들이 정보를 모을 것이다. 이번 명단에는 월드컵 나갔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나는 대표팀 감독으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팀에서 하나의 일원으로서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 평소 한국축구에 대한 생각은.

"K리그와 한국축구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감독직을 결정한 뒤에 먼저 한 일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기들과 예선 경기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제 K리그 한 경기를 관전했다. 어제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알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축구는 수준이 있다고 봤다. 경기의 강도나 경쟁심을 봤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2 한일월드컵은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 됐다. 역사적인 시기였고 한국축구에 좋은 경험이 되는 일이었다.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을 것이다."

▲ 한국 대표팀 감독의 평균 재임 기간이 짧은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한국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9번의 월드컵 본선에 연속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것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기로 결정한 이유가 됐다. 모두가 기대와 믿음을 갖고 있다. 이 팀을 맡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 지난 시간 동안 여러 감독들이 거쳐 갔던 것을 알고 있다. 오늘날의 축구는 결과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감독이 갖는 압박감이 매우 크다. 하지만 김판곤 위원장이 명확하게 밝혔다. 목표가 뚜렷한 장기 프로젝트다. 결과만이 다가 아니라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독직을 결정하게 됐다."

▲ 기성용, 구자철과 어떤 이야기 나눴는가. 

"기성용과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라 생각한다.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겠다.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될 예정이다. 주장으로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소집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자철은 현재 대표팀에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 통화를 했고 나중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4년 을 더 가야한다. 이 두 선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K리그 관전한 소감과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한 경기만 봤을 뿐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강도와 적극성이 대표팀에서 봤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시기에 K리그 중단됐었고 경기들이 밀려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들이 어제 경기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경기 보고 선수를 거론하기는 쉽지 않다."

▲ 한국의 전 연령대 대표팀들이 아시아권 팀들과 경기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을 봤다. 토너먼트로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더 많은 골 넣을 수 있었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도 분명 아시안게임처럼 우리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 찾아야 한다. 앞으로의 친선전을 통해 우리 팀의 스타일과 정체성 만들고 전술 선택할 것이다. 하나의 전술보다 여러 가지 전술을 살펴볼 것이다."

▲ 선호하는 축구스타일과 축구 철학은.

"감독마다 각자의 스타일과 철학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우리 팀의 정체성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비면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과감하게 압박하면서 수비를 해야 할지, 공격면에서는 우리가 항상 시발점을 갖고 리스크 줄이면서 어떻게 공격적인 팀이 될지를 생각하고 있다. 90분 동안 끊임없이 뛰며 우리만의 정체성을 갖춘 강한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 어떤 요소를 갖춘 선수들을 선발할 것인가.

"이번 소집에서는 월드컵 참가 선수가 주축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들어올 것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나왔던 선수들 중에 본선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모든 선수를 관찰한 다음,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소집 명단 준비할 예정이다. 물론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가진 실력과 보여주는 경기력이 중요하다. 또한 대표팀에서 자기 역할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다. 대표팀에 들어오더라도 리그 중에 소속 구단에서 경기 뛰지 못하거나 좋은 경기력 보여주지 못하면 교체될 수 있다."

▲ 친선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난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나는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존중은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 스태프들, 선수들에 대해서다. 언론도 마찬가지로 존중한다. 모든 감독들은 언론에 항상 노출돼있고, 비판은 자연스럽게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어떤 비판을 받던 성실히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강인 등 어린 선수 뽑을 가능성은.

"이번 프로젝트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도 있지만 보다 심층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발전시키는 것도 내 역할이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정책에서도 많은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 최대한 교류하면서 유능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것이다. 이강인 선수는 한 예일 뿐이고 더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온지 며칠 안돼서 비교는 어렵다. 당시에는 훈련과 경기만 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다. 이번에는 장기간 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 우선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경쟁력 있고 효율적이게 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느꼈다."

▲ 2002년과 비교해 현재 한국 대표팀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02년 축구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2002년의 한국 대표팀은 조직력과 압박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의 한국 대표팀을 관찰한 바에 의하면 성격과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강도가 덜해졌다고 느낀다. 이는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스태프 개개인이 어떤 전문성 가지고 일하는가. 

"보통의 감독 선임과 다르게 코칭스태프 전체가 구성됐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김판곤 위원장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네 명은 4년 간 모든 기획, 관찰, 준비를 함께할 것이다.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가 있고, 필드 코치로는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가 있다. 세르지우는 공격적인 면을 필리페는 수비적인 부분을 맡게 될 것이다. 물론 나도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다."

▲ 충칭리판에서 감독 생활에 대해서 돌아본다면.

"중국에서의 커리어를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매우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와서 더 깨닫게 됐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었다. 7개월 동안 있었는데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구단에서 설정해준 목표는 1부 리그에 잔류하는 것이었다. 목표대로 잔류하고 있었고, 시즌 중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었다. 이런 사실들 때문에 실패라 부르기는 힘들다."

▲ 냉정하게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축구 수준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영상을 통해 한국의 경기를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들을 봤다. 한국은 매우 조직적이고 카운터어택을 잘 활용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시점에서는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을 잃었을 때 빠른 반응을 보여줬다. 강한 캐릭터와 경쟁력, 파이터 기질을 보여줬다. 이런 것들을 잘 유지시키고자 할 것이다."

▲ 축구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열정과 야망을 갖고 임할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매 경기마다 친선전이든 공식경기든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과 수준 높은 경기력과 모든 사람들이 영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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