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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 완봉승의 주인공 양현종을 김기태 감독이 안아주고 있다. (C)KIA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키 순으로 정했습니다.”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지난 24일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을 헥터로 발표한 뒤, 좌중을 웃게 만든 부연설명이었다. 바로 옆에 양현종이 앉아있었기에 재치 있게 상황을 넘긴 표현이기도 했다.
KIA는 올 시즌 헥터와 양현종이 20승씩 40승을 합작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원투펀치의 빼어난 활약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김기태 감독은 고민 끝에 헥터를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양현종보다 비교 우위였기에 더 끌렸다. 하지만 1차전은 3-5로 패했다.
심리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2차전에서 ‘양현종 선발카드’는 KIA에겐 마지막 승부수였다. 양현종을 내고도 패한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두산이 움켜쥐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서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 속에 2차전을 치른 양현종은 담담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결과는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이었다. 혼을 담은 122구가 KIA를 구했다. 빠른 직구로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백미는 9회초 2사 1루에서 양의지와의 대결이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였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전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이 승리로 KIA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인지시켰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에이스는 한 팀에 한 명이다. '토종'이니 '좌완'이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는 순간 에이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제 KIA에는 양현종과 헥터라는 원투펀치가 있지만 분명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이 이를 확실하게 구분해주고 있다.
시리즈는 계속된다. 원투펀치도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키 순으로 등판하겠지만 더 늦게 나오는 에이스의 등판이 몇 배나 더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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