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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그렇다면 2차전 결과는 어찌될까.
두 팀이 26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기세를 이어가려는 흥국생명과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IBK기업은행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챔프전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이 흐름을 먼저 쥐었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도 우려와는 달리 큰 문제가 없었다. 1세트를 25-13으로 여유있게 따내면서 코트적응에 성공했다. 풀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 상황 속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1세트와 3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와 4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세트에서도 흐름을 잡고 이어갔다. 이는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흥국생명이 2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시리즈는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IBK기업은행이 승리하면서 1승 1패가 된다면 흐름은 반전될 수 있다. 결국 2차전의 의미는 흥국이 내친김에 연승을 할 것이냐, 아니면 IBK기업은행이 반전에 성공할 것이냐 여부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이재영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세트 20점대 이후 타비 러브가 5점을 모두 책임졌다면 5세트 마지막 고비에선 전위에 있던 이재영에 공격이 집중됐다.
움직임 면에서도 이재영은 가벼웠다. 본인도 이를 느끼고 있었다. 준비 시간이 길었고, 체력을 다지면서 챔프전에 대비해온 결과였다.
타비 러브도 시즌 평균은 해줬다. 높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타법을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의 블로킹벽도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흥국생명의 수비 라인 또한 견고했다. 다만 서브리시브에선 숙제가 남았다. 한지현 리베로가 2세트에 많이 흔들렸다. 김혜선 리베로가 투입되기도 했다. 2차전도 리베로 활약은 경기결과에 영향이 클 전망이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우리는 한지현과 김혜선 두 리베로가 수비 라인과 리시브를 책임져야 한다. 상대도 흔들렸다. 남지연도 교체되지 않았는가”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센터 라인을 보면 김수지가 14점을 기록하며 관록을 보여줬다. 또 한 명의 레프트 신연경은 무릎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버텨냈다. 어지간한 선수였다면 코트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연경이었기에 그 정도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누수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조송화 세터 역시 무릎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움직임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세터가 고정되면서 흥국생명의 경기 분위기도 안정되는 상황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상대 수비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평소 같으면 득점으로 연결됐을 상황에서 볼이 다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김사니 세터와 이고은 세터가 번갈아 나오는 상황도 달가운 건 아니었다. 김희진, 박정아, 리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경우 체력적인 면에서 한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컨디션이 썩 좋다는 느낌은 분명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하루만 쉬면서 치르느라 적절한 휴식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IBK 입장에선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가는 게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결국 오늘 2차전을 내주면 어려워 진다는 얘기다. 오늘 사생결단을 해서라도 반드시 잡아내야 우승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박정아의 왼쪽 공격이 좀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박정아가 살아날 경우 팀도 살고, 상대도 압박을 받는다. 리쉘과 김희진의 공격 또한 유연해진다.
IBK기업은행은 1차전을 내줬지만 상대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일 때는 여지없이 따라붙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2차전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흐름을 잡고 가야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오늘 경기는 제로 상태에서 출발이 아니다. 이미 흐름을 쥔 흥국생명에 IBK가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에서 어떤 면모를 보이느냐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남은 시리즈 전체에 미칠 효과가 큰 2차전 초반 IBK의 경기력이다.
반전을 꾀하는 IBK 선수들의 움직임은 과연 어떨까. 1차전 페이스를 이어가려는 흥국생명 선수들 또한 집중력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끝나지 않는 승부는 2차전으로 이어진다.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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