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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경기가 중단된 상황. (C)송지수 인턴기자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난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V리그 경기에서 ‘유니폼 논란’이 발생해 경기가 20분이 넘도록 중단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건은 한국전력 강민웅이 경기에 입고 나갈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가져오면서 비롯됐다. 한국전력은 숙소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재빠르게 공수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건 색깔만 일치했을 뿐 디자인도 조금 달랐고, 반소매가 아닌 민소매 유니폼이었다. KOVO(한국배구연맹)에 현재 등록된 유니폼도 아니었다.
강민웅이 1세트 1-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직후 경기는 인플레이 됐다. 랠리가 펼쳐진 이후에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경기감독관석으로 찾아가 항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논란의 여지는 충분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유니폼)디자인이 틀리면 그 선수는 뛰지 못한다. 그런데 감독관이 괜찮다더라. 그래서 경기 끝나고 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14-12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중단된 경기는 난상토론이 펼쳐진 끝에 14-1로 속개됐다.
이 상황을 두고 KOVO(한국배구연맹)는 16일 사과했다. 경기운영 미숙으로 실망감을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주점 경기감독관에 대해 이번 시즌 잔여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주동욱 심판감독관에게 5경기 출전정지와 50만원 제재금, 최재효 주심과 권대진 부심에게 3경기 출전정지와 3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신원호 사무총장,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에게는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무더기 징계였다.
유니폼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건 강민웅이었는데 불똥은 경기운영 미숙으로 튀었다. 경기가 20분이 넘도록 중단된 상황에서 각기 다른 주장들이 난무했다. 배구경기 운영에 대해 가장 잘 안다는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 있었지만 우왕좌왕 좌충우돌이었다. 20분이 넘는 시간은 한 세트 소요 시간이다.
경기 전후도 아닌 경기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단순히 경기감독관 1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다. 배구경기 운영 시스템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상황을 인지하고 적용하면 끝나는 것이었는데 전문가 마다 의견 차이가 생기다 보니 곳곳에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14-12에서 14-1로 스코어가 조정된 부분도 정확하게 이뤄진 건 아니다. KOVO는 “명확한 규정이 없고 유사사례도 확인되지 않아 비슷한 규칙을 적용하여 판단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향후 재발 방지 및 유사사례에 대한 대책을 위해서 최상위 기관인 FIVB(국제배구연맹)에 질의를 통해서 명확한 확인절차를 밟을 것을 주문하였다”라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1점 손해를 본 한국전력 입장에서도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강민웅의 투입은 감독관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점할 이유가 없다는 것.
KOVO는 비슷한 규칙(로테이션 폴트)을 적용해 판단했다지만 한국전력은 로테이션 폴트를 범하지는 않았다.
결국 공은 FIVB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FIVB가 이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조항을 들어 명쾌한 답안을 줄지는 미지수다.
FIVB가 14-1에서 경기를 속개한 것이 정확했다고 답변한다면 이후 상황은 그에 맞춰 가면 되겠지만, 틀렸다고 답을 내렸을 경우에는 한국전력이 경기운영 미숙에 대한 피해자로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FIVB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어 이 경우에는 로컬룰을 세밀하게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는다. 동시에 KOVO의 경기운영 미숙에 대한 책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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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경기가 중단된 상황. 선수들은 몸을 계속 풀고 있고, 감독관석 주변에선 곳곳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C)홍성욱 기자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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