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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노리는’ 현대건설 vs ’17연패 탈출’ 페퍼저축은행
홍성욱 기자 | 2024.01.31 11:40
현대건설 모마(왼쪽)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C)KOVO

연승 팀과 연패 팀이 만난다.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기도 하다.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이 31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두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선두 현대건설은 19승 5패 승점 58점이다.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가운데 5라운드를 출발한다.

전날 2위 흥국생명이 승리하며 격차는 5점으로 줄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현대건설은 7연승과 함께 이 간극을 다시 원위치시키려 한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2승 22패 승점 7점으로 최하위다. 2라운드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17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 17연패를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오늘 패하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 바뀐다.

창단 이후 세 번째 시즌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성적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름값으로 볼 때는 구성이 화려하지만 조직력 차원에서는 영글지 못했다. 실업시절부터 수십년 동안 숱한 실패와 성공을 통해 팀을 다져온 나머지 구단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은 모두 현대건설의 승리였다. 1라운드와 4라운드는 3-1이었고, 2라운드와 3라운드는 3-0이었다.

오늘 경기도 이 연장선상인 건 분명하다. 다만 지난 4라운드 세트를 주고받은 맞대결 이후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었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건설은 가장 짜임새 있는 팀이다. 김다인 세터의 조율, 김연견 리베로의 건재함이 팀의 뼈대를 이룬다. 중원에는 노련한 양효진이 버티고 있다. 양효진이 후위로 내려가면 이다현이 올라온다. 조금 다른 플레이가 이뤄진다.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의 활약을 오늘 현대건설의 순위표를 완성시켰다. 정지윤과 고예림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모마의 전방위 활약 또한 눈에 들어온다. 이들의 조합은 현재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강력하다. 컨디션 관리를 잘한다면 선두로 완주할 자질은 충분하다.

현대건설이 흔들릴 때도 있다. 모마의 역할이 주춤 할 때 상대 출중한 에이스를 만나면 흐름을 넘겨주기도 한다. 이 부분만 조심한다면 부상 외 큰 변수는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막강한 공격력, 박정아의 강타와 연타가 조화를 이룰 때 강해진다. 조 트린지 감독은 이 둘이 한 번에 터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두 선수가 같은 날 시원하게 터지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 이 부분도 살펴볼 대목이다.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는 이한비와 박은서가 번갈아 나선다. 두 선수 모두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원은 필립스와 하혜진이 지키고, 이고은 세터 체제에서 박사랑이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리베로는 최근 채선아와 김해빈이 주로 나섰다. 오늘 경기 오지영의 투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승리의 메카니즘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1승이 어렵고 한없이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손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들이 잘하는 걸 코트에서 펼쳐야 한다. 훈련 때 했던 걸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해보지 않은 플레이를 잘해내는 건 쉽지 않다.

또한 내가 저 선수와의 맨투맨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 이미 지고 들어가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이기려는 염원 속에 코트에 들어오는 팀 구성원들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이글이글 불타오르기도 하지만 상대를 누를 자신감에 여유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라커룸에서 분위기를 다지고, 관중과 미디어가 있는 코트에 나서는 순간부터는 승부욕이 필요하다. 선수 면면을 따져보면 실력은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오늘 경기는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다. 연승 팀과 연패 팀의 대결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일방적이겠지만 우위에 있는 팀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열세인 팀은 무엇이 최선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쉬운 승리는 없다. 또한 승리에는 희생이 포함돼 있다. 오늘 어떤 희생이 승리에 가려져 있는지를 지켜볼 시간이다. 오후 7시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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