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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까지 생각했던' 양희영 LPGA 시즌 최종전 감격의 우승...상금 25억 9천만 원
홍성욱 기자 | 2023.11.20 09:22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격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양희영이 '샷 이글'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3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완승이었다.

태국(3승)과 한국(1승)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희영은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9천300만원)도 받았다.

또한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서는 고진영이 2021년과 2020년, 김세영이 2019년에 우승했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쳐 양희영이 1타 뒤진 2위에서 추격하는 양상이 됐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13번 홀(파4)이었다. 양희영이 80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쳤지만 백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샷이글로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타오카는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지만 16번 홀(파3) 보기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양희영은 17번 홀(파5)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흘렀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18번 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갤러리의 환호에 인사하며 여유 있게 그린에 올라갔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하타오카와 앨리슨 리가 먼저 홀아웃한 뒤 양희영은 버디 퍼트로 경기를 끝내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을 멋지게 장식했다.

1989년생인 양희영은 15살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간 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각종 아마추어 대회는 물론 프로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양희영은 탄탄한 신체에 유연한 스윙을 갖춰 '제2의 박세리'로 기대를 모았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그러나 첫 우승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은 이후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 양희영에게는 한국과 태국에서만 우승했지만 미국 본토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2019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자 메인 스폰서 계약도 끊겼다. 양희영의 모자에 미소 모양의 문양이 들어간 것도 그러한 이유다.

양희영은 "올해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는데 모자를 공백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 모양을 수로 놓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를 받아 힘든 시기를 털어낸 양희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시즌이 종료되면서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마지막 대회를 4위(21언더파 267타)로 마무리하며 생애 처음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14언더파 274타, 공동 13위로 마친 김효주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넘겨줬다. 티띠꾼은 최종전에서 5위(20언더파 268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에 이어 양희영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5승을 합작했다.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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