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2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부산 KCC가 프로농구 사령탑 사이에서 2023-2024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중 '우리 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 질문에 10개 팀 감독 중 7명(복수 응답 포함)이 KCC의 이름을 불렀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과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KCC를 호명했다.

기존 허웅, 이승현, 라건아 등에 최준용까지 가세한 KCC는 15일 끝난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이 결승전 승리에 앞장서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활약을 예고했다.

김주성 감독은 "KCC가 '슈퍼 팀'을 형성했다"고 말했고, 은희석 감독도 "포지션별 우수한 선수로 짜임새 있게 구성돼 요즘 추구하는 스몰볼에 적합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조상현 감독은 "멤버 구성과 트랜지션이 좋다"고, 송영진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치와 경험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그냥 셉니다"라는 한 마디로 KCC를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양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KCC와 함께 SK도 지목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SK는 최준용을 KCC로 보냈으나 오세근이 가세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 구성이나 보강 등을 보면 두 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했고, 조동현 감독도 멤버 구성을 들어 큰 변수가 없다면 두 팀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SK의 비교 우위를 점쳤다.

강 감독은 SK에 우승 경험을 지닌 선수가 많다는 점과 더불어 간판 포워드 안영준의 전역을 전력 상승 요소로 꼽았다.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KCC의 전창진 감독은 "컵대회는 전력을 다하는 대회가 아니다"라며 몸을 낮추면서 "제대하는 허훈도 있고 대표팀 라인업을 형성하는 kt가 가장 강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CC의 허웅은 우승 후보 평가에 대해 "당연히 부담은 된다"면서도 "시즌 때 그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멤버로 뛸 수 있는 게 흔치 않은 만큼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1강'과 '대항마'로 꼽힌 KCC와 SK는 최준용으로 얽혀 있다.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맹활약하던 최준용은 이번 시즌 KCC 유니폼으로 갈아 입어 '슈퍼 팀'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와 관련해 "프로 선수의 트레이드는 비즈니스다. 우리 팀에 있던 선수가 옮겼다고 해서 KCC를 다른 마음으로 보거나 하는 것은 없다"면서 "KCC 멤버 구성이 워낙 좋다 보니 버거운 건 사실이지만, 팬들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 역시 "프로가 그런 걸로 다른 감정을 가질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감독은 "최준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최준용이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개인적으론 이해가 안 된다. 팀에 적응 잘하고 감독 말도 잘 듣고 팀의 텐션을 올리는 훌륭한 선수"라며 "승부 근성이 강해 오버 액션도 하지만, 최고의 선수고 100%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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