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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대결서 1:4 완패...한국, 25년 만에 4강진출 실패
강종훈 기자 | 2023.09.30 21:16
냉랭한 한국과 북한 선수들 (원저우=연합뉴스)

여자축구 벨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성사된 '남북 대결'에서 완패해 25년 만에 4강행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했다.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4강 무대에 오르지 못한 건 5위로 마친 1998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북한전 연패 기록도 늘어났다. 6번 만나 모두 졌다. 18년 전 200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컵에서 북한에 1-0으로 이긴 대표팀은 이후 12차례 만나 2무 10패로 고전했고, 이날도 웃지 못하며 13경기째 무승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벨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북한전을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콕 집은 벨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뛰어온 박은선(서울시청)을 최후방 수비수로 선발 기용하는 '변칙 수'를 뒀다. 대신 활동량이 왕성한 손화연을 최전방에 뒀고, 최유리(버밍엄시티)·천가람(화천 KSPO) 등이 측면 공격을 맡겼다.

박은선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180㎝가 넘는 신장의 위력을 보여줬다. 전반 11분 코너킥이 올라오자 문전에서 박은선이 경합한 덕에 그 뒤에 있던 리혜경(압록강)의 시야가 가려졌고, 리혜경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자책골을 헌납했다.

2002, 2006,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강호' 북한은 9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등번호 10번을 단 리학(4·25)이 페널티지역 왼쪽 지점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이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1-1이 됐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전반 41분부터 급격히 북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전반 12분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손화연이 전반 40분 공중볼 경합 중 상대 골키퍼 김은휘(내고향)와 충돌했다. 전진해 공을 쳐내려던 김은휘와 쇄도하던 손화연의 중간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났는데, 심판은 주저하지 않고 손화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경고가 쌓인 손화연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수적 열세에 처한 벨호는 고전하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수비에 급급한 대표팀은 후반 36분 결국 역전 골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내 혼전 상황에서 최금옥(내고향)이 지켜낸 공을 안명성(압록강)에게 연결했고, 이를 안명성이 오른발을 쭉 뻗어 밀어 넣어 김정미(현대제철)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후반 45분에도 리학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나라는 후반 추가 시간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현대제철)가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처리하다가 손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와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경기는 북한의 3골 차 승리로 마무리 됐다.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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