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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1] 김연경의 흥국생명 vs 박정아의 도로공사
홍성욱 기자 | 2023.03.29 10:42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C)KOVO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29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 시리즈가 이어진다.

이번 시즌 여자부 최강팀은 최초 현대건설이었다. 개막 이후 15연승을 질주할 때만 해도 통합우승을 차지할 기세였다. 하지만 부상 선수로 인해 현대건설은 바람부는 정상에 오래 서있지 못했다.

그 자리는 흥국생명이 대신했다. 권순찬 감독 경질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태 속에서도 선수들은 최대한 경기에 집중했고, 김대경 감독대행이 큰 역할을 했다. 아본단자 감독 부임으로 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전 4위에서 5위권 전력이라고 예상됐지만 끈끈한 수비와 연결을 바탕으로 중위권과 중상위권에 포진했고,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해 캣벨을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현대건설을 스파링 하듯 2연승으로 눌러버리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흥국생명이 무척 유리한 상황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부담 없이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 강했다. 5승 1패 절대우위를 점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는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최종 6라운드에서는 이원정 세터 결장 속에 1-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이 지금껏 도로공사에 강했던 이유는 김연경과 옐레나로 구성된 원투펀치였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흥국생명이 특별히 도로공사보다 나은 면이 없다. 미들블로커에서는 도로공사 배유나와 정대영이 흥국생명 이주아와 김나희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블로킹에서도 도로공사가 우위다.

도로공사 임명옥 리베로는 리시브와 수비 부문 1위다. 문정원은 리시브 부문 2위다. 흥국생명은 김해란 리베로가 디그 부문 2위, 수비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백중 우세다.

세터는 비교가 애매하지만 도로공사 이윤정 세터의 폼이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흥국생명 이원정이나 김다솔에 비해 열세가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공격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의 파상공세에 김미연이 거들면서 때로는 삼각편대를 형성한다. 높고 강한 공격력으로 도로공사 블로커와 수비라인을 뚫어냈다.

반면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캣벨의 득점에 배유나가 가세하며 맞붙었지만 계속 재미를 보지 못하고 밀렸다. 단, 5라운드와 6라운드를 거치며 박정아의 폼이 상승한 건 눈여겨 볼 포인트다. 여기에 캣벨의 폼도 올라오고 있다. 결국 오늘 경기는 박정아와 캣벨의 공격결정력에 달려있다. 이 부분에서 도로공사가 숙제를 해결한다면 접전 혹은 우세까지도 노릴 수 있다.

이번 챔프전 시리즈는 오늘 1차전의 1세트와 2세트 결과를 보면 윤곽이 나올 것 같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흥국생명이 따낸다면 조금 쉽게 끝날수도 있지만 세트를 주고받는다면 장기전 양상이 될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이 나선 시즌 최종전 이후 열흘 만에 공식경기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25일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나흘 만에 경기다. 체력을 다지며 전술적 대비를 했다는 측면에서는 흥국생명이 유리하고, 경기 감각 면에서는 도로공사가 조금 나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이전에도 휴식 시간이 길었고,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도 사흘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리스크는 미미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도로공사의 목적타 서브를 잘 살펴보면 경기 흐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서브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는 기존 여섯 차례 맞대결과 특별히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날카로운 서브가 들어가 2단볼을 양산할 수 있느냐에 따라 공격 방어와 블로킹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김연경, 김미연, 김해란의 리시브 라인이 어느 정도 버텨주느냐에 따라 경기를 일방적으로 풀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도로공사가 블로킹과 수비에 강점이 있지만 모든 선수를 다 견제하긴 어렵다. 김연경을 블로킹으로 틀어막고, 옐레나에게는 기본적으로 줄 점수를 주는 선택을 할지, 아니면 상대 점유율 상황에 따라 그 반대 설정을 할 것인지도 체크포인트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오늘 경기는 시리즈의 막을 여는 상황.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팀은 과연 어느 쪽일까. 챔피언결정전을 즐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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