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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배구도사’ 석진욱 감독 “기본기에 충실하겠다”
홍성욱 기자 | 2019.05.09 17:38
석진욱 감독이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참가 선수들과 면담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토론토(캐나다), 홍성욱 기자] 석진욱 OK저축은행 신임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은 ‘배구도사’였다. 필요할 때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득점했고, 수비와 리시브 센스는 탁월했다.

‘수비형 레프트’ 하면 떠오르는 선수였던 그는 OK저축은행 창단 수석코치를 지내다 지난 4월 22일 김세진 감독에 이은 2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감독 3주차에 접어든 석 감독은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있다. 팀의 성적을 좌우할 외국인선수 선수 옥석을 가리는 중.

석 감독은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까지 분석을 하다 잠이 들면 거짓말 같이 5시에 눈이 떠진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라 다시 잠들지 못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감독이 되면서 바뀐 점이다”라고 말했다. 한 편으로는 고충이지만 이겨내야 하는, 아니 즐겨야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깨알 같은 메모가 적힌 분석지 뭉치를 손에 든 석 감독은 “내일 라이트 포지션을 뽑을 계획이다. 확률은 3순위지만 더 앞 순번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훈련을 시작하며 코칭스태프 개편도 시도했다. 김천재 코치와 이강주 코치가 석 감독을 보좌한다. 윤여진 코치는 전문분야인 스카우트에 집중한다. 추가로 코치 선임도 예정한 상태.

석진욱 감독은 “레프트 (송)명근이에 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집중적인 훈련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명근이는 무릎 수술 이후 재활과정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수비와 리시브 부분에 대해 만들어보고 싶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민규의 수술 이후 올 시즌은 곽명우 체제로 간다. FA였던 명우는 다른 구단에서 제안이 왔지만 나를 믿고 OK저축은행에 남았다고 했다. 이제는 내가 명우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의 취임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선임 과정에서 돌발 변수도 있었다. 석 감독은 선수단과 대화를 시도했다. 미팅도 자주했고, 개인면담과 더불어 선수단 전체가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3분 발표’ 시간을 통해 선수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짧은 시간에 축약해 나누며 소통 효과를 누렸다.

석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수들 역시 흔들린 게 사실이었다. 그런 분위기부터 내가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인터뷰 이후 처음으로 미소를 보인 것.

그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좋은 구단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문화 또한 필수다.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욕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밝은 에너지를 분출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정하는 명문구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명문구단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석 감독의 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프로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위가 목표면 4위에 만족한다.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석진욱 감독은 요즘 감독 위치를 하루하루 실감하고 있다. 훈련 때 공을 때리지 않지만 선수와 스태프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중요함을 느낀다. 몸은 덜 피곤해도 머리가 아플 때가 많다.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결정할 일도 많다.

그는 “한 번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결은 된다.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바뀌는 걸 볼 때 만족감이 있다. 구단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다 보니 흰머리도 늘었다는 석진욱 감독. 그는 “지금 당장은 염색할 생각이 없다”라며 웃어 보였다. 환한 미소 사이로 승부욕이 엿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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