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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차 리포트] 우리카드 1순위 결정에 가슴 쓸어내린 신진식 감독
홍성욱 기자 | 2018.05.12 04:13
신진식 감독(앞 테이블 왼쪽에서 두 번째)이 환한 표정으로 1순위 지명이 끝난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외국인선수 지명 1순위는 우리카드로 결정됐습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 빌라 레알레에서 마무리된 2018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사회를 맡은 KOVO 김장희 경기운영팀장의 1순위 발표가 나오자 장내에서 환호가 터졌다.

우리카드 변우덕 사무국장이 ‘부라보’를 외치며 쾌재를 불렀다.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 코칭스태프들이 함께 앉은 테이블에선 악수를 나누며 1순위 지명 행운을 자축했다. 확실한 카드인 리버맨 아가메즈를 뽑을 수 있게 된 때문.

나머지 구단들의 테이블에선 부러운 눈빛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1순위를 자기 일처럼 기뻐한 사람이 더 있었다. 바로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신진식 감독은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지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네덜란드 특급’ 타이스 덜 호스트를 다시 지명할 계획이었다.

이탈리아 몬차에 도착한 신진식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트라이아웃 초반 이틀 동안 쓸만한 레프트 자원을 찾기 위해 뚫어져라 코트를 응시했다.

하지만 특별한 소득은 없었다. 신진식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레프트 포지션 선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것. 자연스레 신진식 감독의 머릿속은 타이스 생각으로 가득 찼다.

밤이 늦도록 신진식 감독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타이스를 재지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러 갈래로 그려보기도 했다.

변수가 생긴 건 드래프트 당일 이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아가메즈를 지명하지 못할 경우, 타이스를 유력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공개적으로 밝혔던 것.

신영철 감독은 “타이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고, 유광우 세터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에 아가메즈를 지명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 팀에 가장 좋은 선수다”라고 배경 설명까지 곁들였다.

더구나 구슬추첨 확률로 볼 때 우리카드는 30개로 2순위였고, 삼성화재는 15개로 5순위였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카드가 1순위를 받지 못한다면 삼성화재는 타이스를 빼앗길 상황이었다.

신진식 감독의 얼굴은 이 때부터 침통해졌다. 다른 감독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드래프트장인 빌라 레알레에 도착하면서 신진식 감독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현장에 도착한 타이스의 인사에도 그저 살짝 미소만 지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1순위 자격을 얻게 되자, 비로소 신진식 감독의 표정은 확 풀렸다. 마치 삼성화재가 1순위 자격을 얻은 듯 했다.

잠시 뒤, 2순위 자격을 삼성화재가 얻는 행운까지 이어지면서 신진식 감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찼다.

지명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신진식 감독은 “우리카드가 1순위를 받는 순간, 타이스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2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권이 돌아오자 기분은 최고가 됐다.

신진식 감독은 “2년 전 코치로 있을 때 타이스를 강력히 추천했었다. 이제는 감독으로 타이스를 지명하게 됐다. 올 시즌 타이스와 정말 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던 신진식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공항으로 향하기 전 근처 아울렛 매장을 돌아봤다. 마침 쇼핑 나온 한국 관광객들이 연이어 신진식 감독 옆으로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신 감독은 전날 보였던 미소를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보이며 화답했다. 여유가 넘치는 특유의 미소였다. 

우리카드가 1순위로 확정되자 신영철 감독과 관계자들이 미소를 띠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이 환호성을 지른 변우덕 사무국장.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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