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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 GS칼텍스 vs ‘4연패 늪’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17.11.12 08:37
GS칼텍스 이나연 세터(왼쪽)와 흥국생명 조송화 세터.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다시 만난다.

지난 4일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이후 8일 사이에 두 팀은 변화를 겪었다. GS칼텍스는 그날 경기 승리 이후 현대건설까지 잡아내며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패한 이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김천 원정길에서 도로공사에 0-3 완패로 4연패 늪에 빠졌다.

다시 시간을 8일 전으로 되돌려 보자. 홈팀 GS칼텍스는 당시 1승 3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였고, 3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원정팀 흥국생명도 1승 3패 승점 3점으로 5위였고, 연패 상황이었다.

경기는 흥국생명이 초반 흐름을 움켜쥐고 갔다. 1세트와 2세트를 따내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4세트는 다시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20-16으로 앞섰고, 22-18로 4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연속 4실점으로 22-22를 허용하더니 듀스 끝에 세트를 내줬다. 넘어간 흐름은 5세트에서도 찾아오지 못했다.

GS칼텍스는 분위기의 팀이다. 상승국면에서는 상대가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가 있다. 특히 강소휘가 폭발하면 말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을 이끄는 표승주와 넘치는 탄력으로 팀에 녹아든 파토우 듀크의 활약까지 삼각편대는 위용을 떨친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상대 기를 살려주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이 불과 8개월 만에 최하위로 무너지는 건 여러 경로를 통한 분석이 필요하다.

여자부 경기의 특성상 경기에 따른 편차가 남자부에 비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코트 안에서 흥이 넘쳤던 흥국생명 특유의 모습이 자취를 감춘 것은 우선적인 과제로 볼 수 있다. 이겨야 흥도 나겠지만 공격 하나, 수비 하나를 성공시키지 못했을 때 분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격려하던 그 때의 모습은 지금 볼 수 없다.

흥국생명은 센터라인 약화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수지(IBK기업은행)를 붙잡지 못하면서 정시영의 센터 전환과 더불어 신예 김채연을 중용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9일 도로공사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김)채연이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던 김나희를 도로공사전에 선발로 투입했지만 3득점에 유효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범실 2개도 있었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관록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로 들렸다.

결국 흥국생명은 공격을 테일러 심슨과 이재영이 대부분 해결해줘야 한다. 센터라인에서 속공을 섞어야하지만 큰 기대를 하기에는 이른 상황.

김해란이 몸을 던지는 디그로 사력을 다해 걷어올리고 있지만 득점으로 바로 연결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빛바랜 투혼으로 묻히는 상황도 안타깝다.

흥국생명은 승리 이전에 과정을 풀어내는 점이 중요하다. 네트를 치고 상대를 만나는 배구 경기의 특성 상 자기 코트에서 잘 만들어내면 승리할 수 있다. 플레이는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GS칼텍스는 세터와 리베로 파트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한수진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을 이탈했지만 이나연 세터가 있어 큰 걱정은 없다. 차상현 감독은 이나연의 토스가 흔들릴 때마다 한수진을 교체 투입했고, 선발로 투입하기도 했다. 훈련 과정을 중시하는 차 감독의 눈에 한수진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나연 세터 또한 후배의 약진은 자극제다. 중요한 건 책임감이다. 주전세터의 책임감은 팀 성적을 좌지우지한다. 세터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다. 경험이라는 자산은 누적되지 않으면 쌓이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주전 세터 이나연은 듀크와의 호흡이 좋고, 문명화-김유리와의 속공도 괜찮다. 리시브가 되지 않았을 때의 경기 운용 능력 또한 오늘 경기의 체크포인트다.

GS가 어려운 경기를 할 때는 20점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듀크에 집중됐고, 그러다보니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의 돌파구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흥국생명도 조송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시브가 지난 시즌보다 수치적으로 좋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센터라인을 얼마나 살려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오늘 경기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은 남자부와 여자부가 분리됐지만 오늘 만큼은 2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가 오후 2시에,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4시로 예정돼 있고, 여자부 경기가 길어질 경우 끝난 뒤에 열린다.

3승 3패 승점 6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GS칼텍스의 3연승이냐, 아니면 1승 5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흥국생명의 4연패 탈출이냐 여부가 잠시 뒤 오후 2시부터 가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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