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서영원 기자] 38번째 미일올스타전이 개막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메이저리그(MLB) 올스타는 예년처럼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렇지만 일본 선수들은 통일된 유니폼이었다. 그것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
일본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일올스타전에 나서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1930년대 전일본야구선발이라는 이름으로 뛴 적이 있지만 대표팀과는 구분되는 성격이었다.
미일올스타전에 일본이 대표팀을 내보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임 감독 고쿠보 히로키를 앞세워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대만, 쿠바 등과 평가전을 가지며, 옥석을 고르고 있다. 미일올스타전 1차전에 선발출전한 9명의 평균나이는 25세다.
아베 신노스케, 도리타니 타카시, 무라타 슈이치 등 중견급 선수들이 빠지고,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두 번째 이유는 흥행성이다. 일본은 이미 ‘사무라이재팬’을 법인화해 대표팀 전문 운영회사 설립도 마쳤다. 유명만화 캐릭터들과 협의를 통해 대표팀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열린 일본대표팀 경기 좌석 점유율은 97.4%다. 거의 매진에 가깝다.
이번 미일올스타전에서도 티켓판매는 호황을 이뤘다. 경기가 열리는 쿄세라돔, 도쿄돔, 삿포로돔은 입석을 제외하고 전석 매진이다.
마지막 이유는 '야구인기'다. 일본의 야구인기는 완만한 내리막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전 경기 공중파로 중계된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올해는 단 9경기뿐이었다. 야구를 하는 어린이들도 큰 문제다. 올해 야후재팬리서치와 미쓰비시UFG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어린이들은 축구(23.4%)를 가장 많이 즐기고 있다. 야구(13.7%)는 테니스(15.8%), 수영(19.3%)에 밀린 4위였다.
일본대표팀 고쿠보 감독도 “사무라이 재팬이 어린이들이 야구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심어줬으면 좋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니칸스포츠>도 “젊은 층에서도 야구는 별로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무라이재팬의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가 궁금하다”며 대표팀 운영의 속내를 밝혔다.
야구왕국 일본에서 8년만에 미일올스타전을 부활시킨 이유는 수익, 장래를 고려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서영원 기자 yeongwon@sportstimes.co.kr
[사진=일본야구체육박물관에 전시된 2013 일본대표팀유니폼. 스포츠타임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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