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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확정의 순간 KIA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들어 환호하고 있다. (C)KIA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IA타이거즈가 2017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대망의 ‘V11’ 위업을 달성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최종 우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만 하면 무조건 우승했던 호랑이 군단의 저력은 지난 83년 전신인 해태의 우승 이후 35년째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틱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명장면 베스트 5를 모아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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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이 0-0 동점이던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KIA는 8회말 결승점을 뽑아냈다. (C)KIA |
#1.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양현종의 완봉 역투
1차전에서 헥터를 선발로 내고도 3-5로 패한 KIA는 벼랑 끝에 몰렸다. 믿었던 원투펀치 가운데 한 축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2차전 승리 여부는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상황이었다.
패할 수 없는 간절함이 깃든 경기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혼을 담은 122구로 KIA를 구해냈다.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11개가 따라붙었다.
귀중한 승리로 KIA는 1승 1패 균형을 이루며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동시에 이 승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의 한국시리즈 첫 승리였다. 그간 무등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천하무적이었던 타이거즈가 챔피언스필드에서도 역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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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완이 3차전 9회초 대타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C)KIA |
#2. 우승의 전주곡이 된 나지완의 ‘어게인 2009’ 대포
나지완은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5-5 동점이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극적인 우승을 안겼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홈런은 회자되고 있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더욱 그 때 그 순간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KIA가 4-3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 2사 3루에서 김기태 감독은 포수 김민식의 타석 때 나지완 대타 카드를 빼들었다.
나지완은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좌중월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이는 KIA에 2승 1패 우위를 안김과 동시에 지난 2009시즌처럼 우승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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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영이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C)KIA |
#3.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한 임기영의 깜짝 호투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최강 ‘원투펀치’를 보유한 KIA는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에 비해 4차전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3차전까지는 팻딘이 있어 상대 선발과 무게감을 맞출 수 있었지만 문제는 4차전이었다.
중책은 임기영의 몫이었다. 늠름하게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우려했던 경기를 가장 편안하게 잡아내면서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 경기를 놓쳤더라면 흐름은 다시 두산 쪽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임기영의 호투는 KIA의 우승행보에 큰 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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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뒤, 포효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C)KIA |
#4. 이범호의 그림 같은 그랜드슬램
이범호는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볼넷 2개만 골랐을 뿐 안타가 없었다. 병살타로 흐름을 끊으면서 팬들의 질타까지 받았다. 하지만 4차전 7회초 귀중한 안타로 출루한 뒤, 5차전에서 마침내 포텐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번에 스코어를 5-0으로 만들면서 KIA 선수들은 승리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중반 이후 두산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지만 KIA 타선은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이 만들어낸 득점을 발판 삼아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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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C)KIA |
# 9회 1사 만루 역전패 위기에서 팀을 구한 양현종
2017 한국시리즈는 ‘양현종 시리즈’로 기록될 듯 싶다. 2차전의 영웅이더니 마지막이 된 5차전에서도 팀을 다시 한 번 구해냈다.
6회까지 7-0으로 여유있게 앞선 KIA는 우승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7회말 두산의 추격에 흔들렸다. 6실점을 하면서 살떨리는 1점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 9회말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1사 후 조수행의 번트 타구 때 수비하던 김주형의 악송구로 상황은 1사 2,3루로 변했다. 허경민을 볼넷으로 거르며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세혁을 내야플라이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KIA의 우승은 이렇게 완성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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