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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선수단. (C) 삼성화재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2015년 10월 닻을 올린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그가 끝난지 어느덧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시원한 스파이크 득점에 환호하고 생각지 못한 실책에 자책하던 코트 위 모습은 여전히 배구팬 가슴에 남아있다.
스포츠타임스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구단회고’ 시리즈를 기획했다. 구단의 시계는 어느덧 새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2015-2016시즌을 되짚어보며 그때 그 순간을 꺼내본다. <편집자 주>
Chapter 3. 삼성화재
정규리그 3위(23승 13패 / 승점 66점)
prologue
정상에서 내려온 삼성화재가 변화를 택했다. 삼성화재는 2014-2015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8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을 맛본 삼성화재는 감독과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삼성화재는 1995년 창단 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신치용 전 감독을 단장으로 승격하고 임도헌 수석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또한 2012-2013시즌부터 호흡을 맞췄던 외국인 선수 레오를 돌려보내고 독일 대표팀 그로저를 영입했다.
라이트 공격수 그로저는 2008-2009시즌 독일 VfB 프리드리히스하펜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2011시즌에는 폴란드 아세코 레조비아에서 두 번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봤는데, 공격도 좋고 파이팅도 넘친다. 무엇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tory 1. 개막 3연패... 삐걱이는 삼성화재
새 단장을 마친 삼성화재에 문제가 발생했다. 새 외국인 선수 그로저 합류가 늦어진 것. 그로저는 유러피언챔피언십 출전 관계로 개막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로저 없이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 대한항공에 연속으로 패했다.
기다리던 그로저는 2015년 10월 17일 팀에 합류했다. 18일은 시차 적응을 위해 훈련 없이 쉬었고, 19일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로저는 입국 4일째 되던 날 안방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 선발 출전했다.
팀이 3-1로 앞선 1세트 초반 시원한 퀵오픈 공격으로 V리그 첫 득점을 기록한 그로저는 뒤이어 특유의 강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동료와의 호흡이 아쉬웠다.
이날 그로저는 17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범실은 11개를 남겼다. 결국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가 V리그에서 개막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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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저. (C) 삼성화재 |
Story 2. ‘감 잡은 그로저’ 삼성화재 7연승 질주
V리그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그로저는 2015년 10월 27일 장충에서 치른 우리카드전에서 혼자 42점(공격 성공률 57.57%)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세를 올린 그로저는 이틀 뒤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48득점을 기록하며 2연승에 앞장섰다.
경기를 통해 호흡을 맞춘 그로저는 2라운드 초반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팀 상승세에 앞장섰다. 그로저는 2라운드에만 188점(1위)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강력한 서브(세트 평균 0.95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2015년 11월 7일 우리카드와의 2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탔다. 비록 12월 7일 치른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행진은 멈췄지만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하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비록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독일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에 뛰지 못한 4라운드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대한항공과 순위 경쟁을 펼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Story 3. 봄 배구 DNA... 한계 드러낸 삼성화재
2015-2016시즌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그로저는 정규리그 31경기에서 무려 1073득점(공격 성공률 52.73%)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V리그 최초로 한 시즌 서브에이스 100개를 돌파하는 저력도 과시했다.
그로저는 유러피언챔피언십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 참가 문제로 5경기를 덜 치르고도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맹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다. 여덕분에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봄 배구 DNA’를 자랑했다.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실시)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시리즈 전적에서 0-2로 밀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의존’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임도헌 감독이 “국내 선수들이 받쳐줘야 한다. 그로저 반대 포가 없는 것이 우리 과제다”라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로저는 삼성화재 득점의 약 33%를 책임졌다. 삼성화재는 그로저 없이 치른 정규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 의존은 더욱 높았다. 그로저는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공격점유율 57.5%를 가지고 갔다. 팀이 기록한 96점 가운데 49득점을 가지고 갔다. 그로저가 막힌 삼성화재는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pilogue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한 달여의 휴식을 마친 뒤 명예회복을 위해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했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 경기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본기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전력 보강을 위해 트라이아웃과 자유계약선수(FA)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임 감독은 “우리 팀은 그동안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선수 보강이 급선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쉬움과 한계를 확인한 삼성화재는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해말에는 군에 갔던 에이스 박철우가 돌아온다. 류윤식과 최귀엽 등이 주축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은 만큼 한계점을 보완한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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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선수단. (C) 삼성화재 |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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