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허진우 기자] 한국시리즈 5차전은 삼성에겐 해피엔딩이었으나 넥센에게는 비극인 드라마였다. 삼성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 점수가 비자책점이었다는 건 넥센의 비극이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섰다.

삼성이 0-1이던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한점도 내지 못할 때만 해도 넥센의 승리는 의심하기 어려웠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무사 만루에서 내야 뜬공과 내야 땅볼 2개로 무실점하며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뒤 강정호의 실책으로 나바로를 1루로 내보내며 비극의 씨앗이 뿌려졌다.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채태인에게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다. 이 때 타석에는 삼성 4번 타자 최형우였고, 최형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고, 1루에 있던 대주자 김헌곤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며 극적인 끝내기 드라마를 완성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이승엽의 상대 실책성 안타로 동점을 이룬 뒤 박한이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리했고, 5차전에서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에 7부 능선을 넘어섰다. 반면 넥센은 실책으로 맞은 위기를 넘지 못하고 역전패하며 시리즈 주도권을 삼성에 내줬다. 더구나 벼랑 끝에 몰린 넥센으로는 실책을 저지른 유격수 강정호와 패전투수가 된 손승락 등 투타 중심이 심리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극적 승부는 양팀 선발 밴덴헐크와 소사의 호투가 밑바탕이 됐다. 밴덴헐크는 7이닝 1실점으로 한국시리즈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였고, 소사는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2차전 부진을 만회했다.

넥센은 11일 열리는 6차전 선발 오재영만 믿고 있다. 오재영은 3차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포스트시즌 연이어 호투하고 있다. 4일 휴식 뒤 등판이 변수. 반면 삼성은 2차전 승리투수 윤성환가 등판한다. 윤성환은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삼성 최형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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