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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챔프전 진출 팀을 가린다’ 흥국생명 vs 정관장
홍성욱 기자 | 2024.03.26 03:42
왼쪽부터 흥국생명 김연경, 윌로우, 정관장 메가, 지아 (C)KOVO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플레이오프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2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플레이오프는 1승 1패 상황이다. 22일 인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이 3-1 역전승에 성공한 반면, 24일 대전 2차전에선 정관장이 3-1 설욕에 성공한 바 있다. 오늘이 마지막 3차전이다. 

오늘 승리한 팀은 오는 28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현대건설과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하게 되고, 패하는 팀은 시즌을 최종 3위로 마치게 된다. 사실상 단판승부다. 

현재 흐름은 정관장쪽에 힘이 실려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흐름에서도 앞서는 모양새다. 정관장이 지아와 메가의 전후위 공격력을 앞세우는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 혼자 때리는 상황이다. 

결국 오늘 경기 관건은 흥국생명 윌로우와 레이나의 공격 가담 정도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전체적인 서브 강도는 정관장이 우위를 보였다. 이 부분도 오늘 경기 주목거리다. 

정관장은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밀어붙였다.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의 이탈, 미들블로커 정호영의 이탈 상황이었지만 이를 백업 멤버로 확실하게 메웠다. 

우선 이소영의 빈자리를 1차전에선 박혜민이 대신했지만 2차전에선 김세인 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노련한 한송이가 경기 안정감을 심어주면서 연결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기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정관장은 의도한 것처럼 경기를 풀어간 반면 흥국생명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성장했고, 오랜 기간 지도자로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배구를 코트에서 실현시키는 건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 

수비적인 전술,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 최소 3명이 공격을 준비하는 시스템 면에서는 방법론이 구축됐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지만 V-리그에서 흥국생명은 해낼 때는 해내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구나 홈경기다. 분위기를 타고 갈 수 있어야 다시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어느 정도 이뤄졌을 때의 공격결정력이 필요하다. 세터가 유효범위 안에 공을 뿌려주는 게 매우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때려도 득점이 어려운 공이 간다면 달래는 건 한계가 있다. 오늘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의 중앙 백어택, 윌로우위 오른쪽 백어택을 통해 사이드아웃 혹은 연속 득점을 노린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는 걸 아쉬워한다. 

수비적인 움직임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실망이 크다. 2차전 이후 인터뷰실에서는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작은 목소리로 자조적인 표현까지 썼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안되다는 얘기였다. 

그는 “(2차전은)배구적으로 할 얘기가 없고, 야키(김연경을 지칭)가 혼자 팀 전체를 끌고 갔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스스로 무너졌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집중력이 아니었다. 쉬운 수비도 놓쳤다”라고 꼬집었다. 

승패를 떠나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는 과연 체력문제였을까. 아니면 집중력의 문제였을까. 짧은 시간안에 답을 찾아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정관장은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흐름을 빨리 차단해야 한다. 평소 잘 풀어가다가 한 번 벽에 막히면 세트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1차전 3세트가 특히 그랬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강팀이 아니다. 

오늘 흥국생명이나 정관장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자격을 획득하려면 ‘강팀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V-리그 경기는 여러 나라 관계자와 팬들이 보고 있다. 관심이 많은 리그다. 특히 상위권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다. 자랑스러운 경기력까지는 아니어도 리그의 자존심 만큼은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기력보다 승패가 중요한 날인 것도 사실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승리는 따라올 것이다. 승패의 갈림길이 언제 드러날지는 경기를 시작해봐야 알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끝장승부’라면 팬들에게는 오랜 시간 명승부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흥국생명과 정관장 선수단 모두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 그런 경기이길 기대한다. 2024년에 펼쳐지는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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