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를 뿜어내는 김연경. (C)KOVO

김연경의 활약이 코트를 지배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손에 넣으며 1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승점 3점을 손에 넣은 흥국생명은 27승 8패 승점 7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5승 10패 승점 77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최종 선두 싸움은 남은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흥국생명은 15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상황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 선발 포메이션 >

흥국생명은 1 이원정(S), 2 김연경(OH), 3 김수지(MB), 4 윌로우(OPP), 5 레이나(OH), 6 이주아(MB), L 도수빈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1 김다인(S), 2 위파위(OH), 3 양효진(MB), 4 모마(OPP), 5 정지윤(OH), 6 이다현(MB), L 김연견이 선발로 출전했다. 

< 1세트 > 현대건설 0 [22:25] 1 흥국생명 

초반 흐름은 현대건설이었다. 양효진의 두 차례 득점 이후 정지윤이 윌로우의 공격을 차단하며 5-2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반격했다. 레이나의 왼쪽 강타와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8-8에서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중앙 득점에 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10-8로 다시 흐름을 쥐었다. 흥국생명 벤치는 곧바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효과는 있었다. 김연경의 두 차례 왼쪽 강타로 전광판은 10-10이 됐다.  

계속된 14-14에서 흐름이 현대건설 쪽으로 흘렀다. 모마의 전후위 강타에 이다현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5가 됐다. 4점 차로 벌어진 것.  

흥국생명은 추격했다. 상대 서브 범실 이후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2점 차 압박에 나섰다. 이어진 상대 모마의 공격은 아웃이었다. 스코어는 20-21로 줄어들었다. 

이후 주인공은 김연경이었다. 절묘한 2단볼 처리로 동점을 만들더니 이후 네트 플레이까지 성공시키며 22-21 역전을 끌어냈다. 

김연경의 추가점에 레이나가 화답하며 흥국생명은 24-22 세트포인트를 터치했다. 이어진 랠리도 레이나의 왼쪽 득점이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거머쥐었다. 20점대 집중력이 빛났다. 

< 2세트 > 현대건설 0 [25:27] 2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4번에서 출발했다. 김연경은 3번이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와 동일했다. 모마가 4번, 양효진이 3번이었다. 

세트 초중반 12-12에서 흥국생명 레이나의 서브가 네트에 굴절되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랠리는 김연경의 재치있는 득점이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두 차례 득점으로 15-15 동점으로 맞섰다. 이어진 16-16에선 흥국생명 김연경과 현대건설 양효진의 득점이 번갈아 나왔다. 

접전은 20-20으로 이어졌다. 혈투였다. 이번에도 김연경 타임이 시작됐다. 김연경이 모마의 백어택을 차단하하며 21-20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긴 랠리를 모마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며 기어코 21-21 동점으로 맞섰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오른쪽 백어택 기회를 범실로 마무리했다. 역전을 허용한 것. 이어진 김연경의 왼쪽 강타도 양효진에 잡혔다. 현대건설이 23-21로 흐름을 쥐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왼쪽 강타로 추격했다. 현대건설이 24-22로 세트포인트를 터치했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타 이후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세트의 주인이 가려지는 순간 김연경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주심 비디오판독 끝에 최종 판정이 나왔다. 위기의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페인트 득점으로 승부를 25-25로 몰고 갔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회심의 강타를 날렸지만 아웃이었다. 26-25로 다시 앞선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오른쪽 강타로 2세트도 손에 넣었다.  

< 3세트 > 현대건설 0 [20:25] 3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다시 4번에 배치됐다. 현대건설은 변함 없이 동일한 포메이션이었다. 4번은 모마였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세트 중반까지 불을 뿜었다. 만원관중의 응원소리는 체육관을 휘감았다. 

15-15에서 흥국생명이 달려나갔다. 윌로우와 김연경의 득점에 이어 김수지의 추가점이 나오며 19-15로 4점을 앞섰다. 승부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에 오른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절묘한 페인트 득점으로 22-17 리드를 유지했다. 

윌로우는 두 차례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흥국생명은 환호했다. 1위 싸움에 불이 붙는 순간이었다. 

< 기록 >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21점, 김연경이 16점, 레이나가 14점, 김수지가 8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득점 52-42 우위 속에 경기를 풀어냈다. 블로킹 8-9 열세, 서브 2-2 백중, 범실 14-15 상황에서 세트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7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양효진이 8점, 정지윤이 7점, 이다현이 5점에 그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연경이 윌로우를 가리키며 미소짓고 있다. (C)KOVO

수원=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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