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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떨어져 나가고, '데이원 스포츠'는 벼랑 끝에 몰려...PO도 난감해져
홍성욱 기자 | 2023.03.22 08:53
화려하게 진행된 캐롯 창단식. (C)KBL

화려한 창단식과 함께 출범했던 캐롯 점퍼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캐롯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원 스포츠는 21일 캐롯손해보험과 상호합의를 통해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고양 캐롯 점퍼스'는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구단명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는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팀 명칭 변경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 이전까지는 '캐롯'으로 불릴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데이원 스포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며 새롭게 팀을 출범시켰다.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 주요 수입원을 확보하는 듯 했다. 4년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한 시즌도 끝내지 못하고 계약이 종료됐다. 상호합의라고 발표했지만 캐롯 측의 결정 사항이다. 

캐롯손해보험은 농구단 네이밍스폰서 참여로 광고효과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노렸지만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 캐롯 농구단의 임금 체불과 가입비 미납 등 불안한 재정상태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면서 탄탄한 캐롯손해보험 재무건정성까지 의심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고, 스폰서십 계약을 조기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원 스포츠는 스폰서십 종료로 벼랑 끝에 몰렸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경영 악화로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중이다. 농구단은 선수단 급여가 밀리고, KBL에 내야하는 가입비 성격의 특별회비 납부 마감일도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오리온에 내야 할 인수대금도 마무리되지 못했다. 사면초가 상황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다보니 데이원 스포츠를 승인한 KBL 총재와 이사회의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상황과 남자농구단 재무구조를 볼 때 수익을 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기업의 전입금에 의존해 장부상 흑자를 만드는 구조다.

특히 창단 혹은 재창단 구단이라면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가입비, 인수비 부대비용과 초기 수년 운영자금 정도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입 길을 터준 건 분명 책임자가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사안이다.

KBL은 재정이 불안하고, 사업모델이 실험적인 데이원 스포츠의 구단 인수를 허가했다. 간단하게 재무자료 몇 가지만 훑어봐도 농구단을 운영할 능력을 가졌는지 단박에 알 수 있지만 KBL과 이사회는 이 부분에서 허술하게 대처했고, 결국 리그는 파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캐롯은 26승 24패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길이 열려있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하다. KBL 이사회는 캐롯이 이달 31일까지 특별회비 잔여분 10억 원을 내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논의했다. 

이 부분 또한 절차적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7위는 엄연히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는 순위다. 그럼에도 상위 팀의 출전자격 정지에 따라 대신 출전하는 부분은 분명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7위 팀의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KBL 리그의 위기다. 

이사회는 현명하게 상황을 읽어내야 한다. 6강 이내에 든 팀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거나 출전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면 몰수패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상대 대진 팀이 부전승으로 올라가야 함에도 차순위 팀을 끌어올려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데이원 스포츠의 자금난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인재'다. 재발 방지와 함께 리그의 안전한 운영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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